최종편집 : 2024-04-19 13:59 (금)
복잡한 민주당, "안에선 이재명 때문에, 밖에선 홍준표 때문에..."
상태바
복잡한 민주당, "안에선 이재명 때문에, 밖에선 홍준표 때문에..."
  • 김충재 기자
  • 승인 2021.09.18 2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준표, 이재명
▲ 홍준표, 이재명

[한국공정일보=김충재 기자] 민주당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야당 후보로 홍준표가 상승세를 타면서 어떻게 대응할 지 여부와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TK 민주당 지지층이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민주당이 가장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후보는 윤석열이었지만 최근 홍준표 약진으로 민주당 속내가 갈수록 복잡해졌다. 표면적으로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로 홍 후보의 존재감을 경시하고 있지만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할 기세를 보이자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홍 의원 정치 행적이나 경로가 비교적 투명해서 이렇다 할 네거티브가 없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검찰에서 바로 대권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흔들리는 부분이 있지만, 홍 의원은 정치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 여권의 공세가 쉽게 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드러나고 있는 홍 의원의 상승세를 살펴보면 민주당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 의원의 약진 여파로 그동안 ‘윤석열’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던 민주당 공개회의에서도 홍 의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홍 의원의 상승세를 두고 민주당 내부의 분석은 각양각색이다.

민주당 내부 한편에서는 “홍준표가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홍준표를 주시해야 한다”고 경계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야권 판이 흔들리고 있지만 ‘홍준표 현상’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윤석열 후보는 정치초보인 만큼 흔들기 쉽지만 홍 후보는 쉽지 않다”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 TK 민주당 지지층, 이재명 경선 승리시 이탈 가능성 높아

이재명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될 경우, 이낙연∙추미애 등 다른 후보의 TK 지지층 일부가 다른 후보도 아닌 ‘국민의힘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경향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이 지사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에서 이탈현상이 강하게 감지됐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 중 30% 이상이 이 지사와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대결시 이 지사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들은 국민의힘 후보가 홍준표일 경우 가장 많이 이탈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윤석열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는 이탈 비율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윤 전 총장은 그만큼 다른 정당 지지층으로의 외연 확장 가능성도 비교적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이탈현상의 원인으로 TK 민주당원들의 성향이 지목됐다. TK는 민주당의 험지이고 당원 수도 가장 적지만, 그만큼 친문 성향이 강한 ‘강성 지지층’ 수는 가장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1일 진행된 민주당 TK 순회경선에서는 추미애 전 장관이 14.84%의 득표로 ‘깜짝 3위’에 올랐는데, 추미애 고향이 대구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윤석열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면서 TK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이 추미애에게 쏠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때문에 지난 대선 때부터 이재명에 대한 반감이 매우 강한 TK의 강성 친문 지지층이 이재명을 지지하는 대신 전략적으로 이재명을 낙선시킬 수 있는 국민의힘 후보 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