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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새빨간 거짓말의 진실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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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새빨간 거짓말의 진실 여부
  • 안태근
  • 승인 2021.09.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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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근 (영화감독, 문화콘텐츠학 박사)
▲ 안태근 (영화감독, 문화콘텐츠학 박사)

세상에는 거짓이 많고 거짓말이 이렇게 일상화된 것이 처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대는 정상이 아니고 흔치도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의 세상이 허술해서 거짓말이 통하고 묻힌 진실이 있어왔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며 우리는 수많은 콘텐츠 세상을 살게 된 것이다. 영상 만들기가 영화인들이나 방송인, 그리고 일부 전공 학생에 국한되었던 아날로그 시대에서 이제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누구나가 감독이고 배우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가짜 뉴스 생산자도 있고 그것이 사회문제로 뉴스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가짜뉴스라고 하는 입장에서 충분한 반론은 물론이고 반박하는 것을 본 적이 없으니 가짜 뉴스라는 콘텐츠들이 대중들에게 나름 인정받고 있는 현실이다.

예를 들어보자. 민비라는 명칭보다 뮤지컬이나 TV 드라마 <명성황후> 이후 명성황후로 더 불리는 데 그녀의 죄악상보다는 드라마로 왜곡되어 극화된 일생이 사실인 양 알려져 왔다. 민씨 일가를 등용시키며 부정부패, 매관매직을 하여 결국 동학농민운동까지 일어나게 된 것이라는데 제법 설득력을 갖추었다. 기존에 명성황후로 추앙되는 민비 관련의 이런 반론 콘텐츠가 여러 유튜브로 소개되고 있다. 어느 것이 사실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가 하면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콘텐츠도 여럿 있다. 상해임시정부의 주석으로 모진 고난의 길을 걸어온 독립투사 김구 선생이 아닌 테러리스트이며 오히려 안공근 등 독립투사들의 암살 배후인물이라는 주장이다. 당시 국민당의 장개석 주석에게서 받는 임시정부 지원금을 둘러싼 살인행위라는 주장이며 진위여부가 꼭 밝혀져야 한다. 또 광복 후 발생한 송진우, 장덕수, 여운형 등의 요인 암살 배우에 김구 선생이 관련되었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 역시 듣느니 처음인 이야기인데 새빨간 거짓말이기를 바라는 바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김구의 자서전인 ‘백범일지’ 또한 날조된 기록물로 사실과 다른 많은 일들이 결국 왜곡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백범김구기념관 측은 별다른 반박이 없는 듯하다. 유튜브 동영상에 이러한 콘텐츠들이 난무하는데 조용히 넘기는 게 상책일 수 없다. 그야말로 선과 악이 뒤바뀐 상태인데 사실이라면 심각한 명예훼손이 아닐 수 없다.

더 심각한 콘텐츠가 있다. 현재의 대통령을 둘러싼 사실들인데 ‘인민군의 아들’이라는 쇼킹한 사실을 밝히는 콘텐츠가 앞에 거론했던 콘텐츠의 양보다 훨씬 더 많이 떠돌고 있다. 심지어 거제 출생이 아니고 북한 출생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그 어떤 반박 콘텐츠를 본일이 없다. 부친이 인민군 장교이고 포로수용소를 거쳐 휴전 후 부산에 보았다는 증인까지도 등장한다. 대통령이 우리의 적군인 북한 인민군의 아들이라는 점은 듣도 보도 못한 토픽감이다. 더구나 생모를 둘러싼 미스터리도 사진까지 공개하며 주장을 펼치는데 닮아 보이기도 한다. 북한 지원에 지대한 관심과 노력도 결국 그러한 연유라는데 사실이라면 이보다 더 중대한 일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역시 청와대 측의 반박이나 해명 그 어느 것도 찾아볼 수 없다. 대중들은 궁금해 한다. 과연 이 모든 것들이 새빨간 거짓말인가? 그렇다면 왜 아무런 반박도 않고 내버려 두는가? 이러한 것들을 막기 위해 법 제정을 하는 것이겠지만, 근본적인 해명부터 하는 것이 순서 아닐까? 디지털 시대에 콘텐츠는 영원히 남아서 우리 주위를 떠돌 것이다.

사람들이 거짓말에 무뎌져 있고 그것들은 모두 가짜 뉴스라고 매도하기 전에 진위 여부를 낱낱이 밝혀 사실을 입증해 주어야 이러한 가짜 뉴스도 사라질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내버려 둔다면 누가 집권을 하던지 새 정권 하에서의 진상조사가 들어갈 것이고 또다시 한국은 두 패로 나뉘어 제2의 조국 사태를 불러올 것이 예견된다.

왜 우리나라가 이 지경이 됐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은 아니었다. 왜 우리사회가 두 패로 나뉘어 허구한 날 쌈박질일까? 이러는 사이에 북한은 둘째 치고라도 타국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더 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선조들이 지켜낸 조국을 수호하는 길이다. 부디 이 가짜 뉴스에 대한 탄압이 아닌 엄정한 진실 밝히기가 조속히 이뤄지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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