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20:02 (목)
[자동차 칼럼] 캐스퍼의 성공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
상태바
[자동차 칼럼] 캐스퍼의 성공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
  • 김필수
  • 승인 2021.09.26 0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국내 최종 경형 SUV인 캐스퍼의 런칭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올해 말까지 약 1만7000대 정도 생산예정이었으나 온라인 예약에서 2만대 이상 인기를 끌면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내년 예상되는 생산량은 약 7만대 정도이다. 이렇게 성공적인 시작점이 된 이유는 당연히 캐스퍼라는 차종에 대한 디자인과 각종 옵션 등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번 캐스퍼의 인기는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한다. 우선 경차의 활성화이다. 경형 SUV라는 새로운 모델이지만 경차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했다. 이전에 기아차 레이라는 박스카가 출고되면서 기존 경차 시장과 겹치는 자기 잠식을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기아차는 이미 모닝이라는 차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스카 출시는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면서 기존 시장은 시장대로 존재하면서 새로운 박스카 시장을 추가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번 경형 SUV의 경우도 기존 경차 시장과 별도로 새로운 경차 시장 개척이라는 개념으로 확대되어 진정한 경차 시장 활성화를 촉진시키기를 바란다.

두 번째로 캐스퍼 생산 공장은 국내에 자동차 공장을 지은 지 약 23년 만에 짓는 공장이라는 점이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지자체와 제작사가 합작하여 만든 위탁생산 공장이다. 이번 위탁생산 공장의 성공은 국내 자동차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품질개선도 이룰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연봉 약 3500만원 정도이지만 광주시에서 의료, 주거, 교육 등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실질적으로 연봉 4500만원의 효과를 가져왔다. 새로운 성공모델이고 다른 지자체에 주는 벤치마킹 대상일 만큼 중요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셋째로 국내 최초로 온라인 판매만 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판매는 코로나 이후 비접촉·비대면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으나, 유일하게 국내 자동차 판매에서는 쉽게 도입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할 수 있었다. 국내 판매노조는 자신의 이윤이 적어진다는 논리로 무작정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 중심의 판매방식이 곧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온라인 판매는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온라인 판매의 성공이 다른 자동차 판매까지 확대되기를 기원한다.

넷째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20여년 만에 지은 공장인 만큼 최첨단 시스템으로 구현됐다는 점이다, 캐스퍼는 내연기관차인 만큼 앞으로 장기간 생산하기는 어려운 차종이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생산 준비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전기차 등에 능동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생산 방식이 이 공장에는 가능하다. 앞으로 낮은 연봉과 높은 품질, 안정된 노사관계, 미래형 변신이 가능한 공장 구조 등 최고의 장점을 가미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성공은 단순한 기존 자동차 판매와는 완전히 다르다. 경차의 새로운 시장 확대, 국내 자동차 생산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노사 관계 재정립, 온라인 판매를 통한 소비자 중심 모델,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통한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 특히 점차 국내 시장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앞으로 안정된 판매와 새로운 위탁 차종의 확대로 다른 지역 대비 소외된 광주·전남 지역에 큰 활력소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의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 모델이 되기를 기원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