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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탕!탕!탕!] 역사를 통해 미래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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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탕!탕!탕!] 역사를 통해 미래를 생각하자
  • 안태근
  • 승인 2021.09.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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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과 민비
▲ 고종과 민비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를 앎으로 해서 미래를 슬기롭게 만들어가고자 함이다. 반만 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에서 있어온 수많은 일들은 우리 미래에 있을 수도 있는 일이며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역사를 통해 선인들의 지혜나 잘못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구한말, 고종과 민비로 요약되는 적폐의 역사는 일국의 지도자가 어떻게 나라를 무너뜨리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허수아비였던 고종을 대신해 정권을 좌지우지했던 왕비의 세력들은 조선왕조 500년의 외척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무능했던 군주의 패착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가 바로 동학농민혁명이다. 1894년에 호남의 고부 군수인 조병갑이 무리한 세금을 징수하며 시작되는데 계속되는 학정에 참지 못한 농민들이 총궐기한 것이다.

1년 전에 있은 어전회의에서는 충신들은 탐관오리들에 의한 일이라며 농민들의 청을 들어주어야 한다 했다. 하지만 고종은 자신의 뜻대로 밀어 붙여 청나라군을 불러들여 진압하고자 한다. 간신들에게 둘러싸여 눈이 가려진 고종과 민비, 그리고 외척인 민영준(민영휘로 개명) 등이 고종을 움직여 청군이 국내에 진입한다. 이를 틈타 일본군도 천진조약에 의해 국내에 진군하여 청일전쟁이 일어난다. 인접국의 전쟁터로 변한 나약한 나라의 백성들이 겪은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이다.

일본군은 청군을 물리치고 청일전쟁에서 승리하고 경복궁을 장악한다. 동학농민혁명군은 일본군에 의해 우금치에서 궤멸 당했다. 전투에 미숙했던 농민군이 신식 무기로 무장하고 훈련받은 일본군과 대적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야말로 사냥 당하듯이 궤멸된 농민군은 그렇게 시대의 희생양으로 죽어갔다. 잘못된 리더의 오판으로 타국의 군대에 의해 백성이 희생되어가고 온 나라가 초토화된 것이다.

그 책임을 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무능하고 자격 없는 군주는 자신의 실낱같은 권력을 유지하고자 전전긍긍하고 국가의 운명은 바람 앞에 등잔불로 비교된다. 일제는 당장에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 수 있지만 거센 반항을 예견하고 다시 기회를 본다.

그후 미국에서 돌아온 서재필은 1896년 독립협회를 결성한다. 만민공동회를 만들어 외세에 맞서고 고종은 이를 응원한다. 신분과 상관없이 모여 나라의 앞날을 토의하는 관민공동회를 개최한다. 1898년, 헌의6조를 선포하고 근대화되는 계기를 만들어 고종도 찬성했지만 기득권 세력인 수구파는 이를 반대하여 개혁파는 붕괴하고 만다. 그리고 친러 수구파 정부가 급조되어 만민공동회와 독립협회는 해산되고 개혁운동도 실패로 끝이 난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결국 일제의 한일합병으로 끝이 난다. 그사이 동학농민군이나 의병, 독립군이 일제에 항거하였지만 그렇게 국가의 존망은 끝이 난다. 대한제국은 민중의 국가는 아니었고 고종 개인을 위한 나라였다. 러시아의 사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열강들의 회의에 이준 등의 열사가 파견되었지만 이를 빌미로 일제는 고종마저도 퇴위시킨다. 대한제국의 황제는 순종으로 바뀌고 그가 결국 조선조 마지막 왕이 되었다.

국내에서의 의병 활동을 진압되고 의병들은 조국을 떠나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간다. 대한제국은 바람 앞에 등잔불 신세가 되고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다. 그러나 이듬해 정해진 수순에 따라 경술국치가 있었다. 이것이 구한말이라고 불리는 지금부터 백여 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이 이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남과 북으로 갈라져 강대국의 대리전을 치루고 남과 북의 골을 더욱 깊어져 갔다. 이데올로기의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지금의 작태는 구한말의 위기 상황과 흡사하다. 우리가 역사를 외면하는 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동학혁명 이후 벌어지는 구한말의 역사적 사건들은 지금 우리에게 엄중한 경고를 전하고 있다.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안중근뼈대찾기사업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안중근뼈대찾기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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