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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탕!탕!탕!] 김구(金九) 선생을 둘러싼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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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탕!탕!탕!] 김구(金九) 선생을 둘러싼 의혹 제기
  • 안태근
  • 승인 2021.10.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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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 백범 김구

일제강점기 항일투사 세 명을 꼽으라면 안중근, 김좌진, 윤봉길이 꼽힌다. 그래서 세 분의 동상이 천안의 독립기념관에 세워져 있다. 그리고 손꼽히는 분이 바로 김구 선생이다. 그는 1876년생으로 안중근 의사보다 세 살 위이다. 그는 상해임시정부 경비대의 경무국장으로 가담하여 임시정부를 이끄는 주석으로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분이다. 그리고 1949년 6월 26일, 당시 군인의 신분이었던 안두희의 흉탄에 숨졌다.

그러한 김구 선생의 과거와 지금까지의 평판에 조심스러운 문제 제기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퍼져 나가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친동생인 안공근 의사나 광복 후 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臨時議政院) 의원을 역임한 몽양 여운형, 그리고 송진우, 장덕수 등의 정치계 인사들의 암살 배후에 그가 거론된다. 임시정부의 주석이 아닌 단순한 테러리스트이며 장개석 정부에서 지원하는 후원금을 둘러싼 치졸한 살인 지령자라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는 너무 치욕스러운 일이다.

또한 1948년 남북연석회의 참석차 평양에 가서 있었던 행적도 듣기 민망한 수준이다. 김일성에게 과수원 자리를 부탁했다는 이야기에는 실소가 나온다. “설마, 그런 말까지?” 그러나 유튜버들은 근거 있는 말이라며 주장을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국민도서로 일컬어지는 '백범일지'가 김구 선생이 쓴 원고와 달리 추가되며 왜곡되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구 선생이 그 두꺼운 '백범일지'를 그 긴 시간 갖고 다녔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광복 후 누군가에 의해 보완·첨삭되었다면 그 또한 사실을 밝혀야 한다. 무작정 국민도서이고 필독서일 수는 없다.

관련 오류 내용 중 하나를 소개해보자. 김구라는 이름 대신에 본명인 김창수로 살 때이다. 민비 관련 왜인을 척살하는데 알고 보니 선량한 일본인 상인이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사형이 언도되어 인천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던 중 1897년(병진년) 8월 26일 고종이 전화를 해 사형을 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백범일지' 상권에도 소개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서울 인천 간에 전화선이 개설되어 있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고증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인천감옥에서의 옥살이도 단순 강도 살인 행각이라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당시는 병진년도 아니고 병신년이었다. 다른 사실들도 단순한 착각에서 나온 이야기들일까?

이상한 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실을 근거로 한 '백범일지'가 의문투성이고 역사의 수수께끼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해줄 수 있는 '백범김구기념관' 역시도 그 어떤 해명은 없다. 왜 그럴까? 백범의 사상을 전파하고 기리는 기념관 측의 그 어떤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을 인정하는 모양새이다. 그래서는 안될 일이다. 지금이라도 사실을 밝히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침묵만으로 대처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이와 관련한 진실 찾기는 세미나나 학술대회 등 여러 방법이 있다. 김구 선생에 관해서는 주요 연구자들이 많으므로 이러한 행사를 갖기만 한다면 명예 회복은 물론 한국 역사의 왜곡을 막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진실 여부이다. 균형감 있는 발제자와 토론자를 구성하여 진솔한 학술대회를 통해 사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재조명 속에 다시금 김구 선생을 돌아보고 역사 왜곡을 막는다면 전화위복이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그것이 문제이다.

유튜브 영상은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유효하다. 그러한 영상들이 사람들을 혼돈에 빠뜨리고 사실을 왜곡 시키어 세상을 어수선하게 해서는 안된다. 더 이상 대응 없는 거짓말의 확산은 막아야 한다. '백범김구기념관' 이나 김구 선생의 유가족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관련 영상의 무차별 배포를 막아야 할 것이다.

▲ 안태근 박사
▲ 안태근(문화콘텐츠학 박사, 안중근뼈대찾기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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