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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한중일영화100년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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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한중일영화100년사 출간
  • 안태근
  • 승인 2021.11.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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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100년사' 시리즈 책들
▲ '한국영화100년사' 시리즈 책들

2021년 11월 15일, 『한중일영화100년사』가 세상에 출간됐다. 이 책은 『한국영화100년사』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은 한·중·일영화의 역사를 통해 그 유사성과 차이성을 밝히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아시아영화제 등의 잦은 교류와 합작영화 형태는 이들 3국의 영화는 보다 친근해졌다. 영화인들의 교류는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닮은 꼴 영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들 영화의 경쟁은 일본영화가 일찍이 세계의 유수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앞서갔다. 21세기의 판도는 중국과 한국으로 많이 기우는데 한국영화의 선전은 놀랄만하고 중국영화도 죽의 장막을 걷고 등장한 장예모, 진개가 등 5세대 감독들에 의해 그 저력을 선보였다.

『한중일영화100년사』를 쓰기까지 6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온전히 그것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영화를 보며 2006년 이후 그것을 기록하며 드디어 『한국영화100년사』, 『한국합작영화100년사』 등의 책이 나왔고 이번에 또 한 권이 나오게 되었다. 이는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극장을 학교 삼아 드나든 결과이다. 중요한 것은 평론가는 아니지만 기록을 남겼다는 것이다.

내가 본 첫 영화는 1956년 정창화 감독의 <장화홍련전>이다. 몰론 나는 이 영화를 기억하지 못한다. 어린 나를 데려간 어머님을 통해 전해들을 뿐이다. 첫돌 지난 애기가 이 영화를 보고 울었다니 야사같은 이야기이다.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 영화는 1964년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과 홍콩쇼브라더스가 합작한 <비련의 왕비 달기>이다. 거대한 성 앞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과 궁중에서의 신영균, 린다이 배우의 열연이 기억에 선명하다.

이렇게 시작된 나의 영화 편력은 참으로 지난한 세월이라고 할 만하다. 초등 6년 때인 1967년에 본 신상옥 감독의 <꿈>에 운명처럼 반해 안양에 있던 그의 직업학교인 안양영화예술고등학교를 찾아갔다. <빨간 마후라>의 거대한 포스터가 걸려있던 그 학교는 내가 꼭 다녀야 할 학교였다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입학은 좌절되었다.

결국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고 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리고 영화계에 입문하며 영화보기는 취미생활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감독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영화를 보아야 한다. 지금은 영화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시대이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 때까지도 비디오라는 것을 볼 수 없었던 때이다. 영화를 보려면 검은 도서관이라고 불렸던 극장엘 가야만 했다. 그 시간을 뺏기다 보니 다른 취미 생활은 꿈도 못꾸었다.

어느덧 대학 입학 후 47년이 흘렀다. 그동안 보아온 수많은 영화가 나의 삶과 영화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두 말할 나위 없다. 그 결실물로 출간된 『한중일영화100년사』야 말로 나의 영화 인생의 결정체이다. 향후 한·중·일 3국의 영화 발전사는 더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필자의 『한중일영화100년사』는 그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 안태근 박사
▲ 안태근(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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