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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대위 쇄신론' 딜레마...진보 결집도 고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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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대위 쇄신론' 딜레마...진보 결집도 고민거리
  • 김충재 기자
  • 승인 2021.11.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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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집토끼 결집’ 나섰지만 진보 결집 효과 불분명
▲ 이재명 후보
▲ 이재명 후보

[한국공정일보=김충재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30% 전후로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선대위 쇄신론’이 대두됐다. 먼저 거론되는 방안은 문재인 대통령의 ‘광흥창팀’과 노무현 대통령의 ‘금강팀’ 등과 같은 후보 직속 의사결정기구 도입이다. 그러나 문제는 별동 조직이 생기면 당내 분열 등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먼저 이재명 측근 의원들로 구성된 7인회나 성남시장∙경기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그룹들이 전면 부상하면 원팀 기조는 무너지고 내부 분열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두번째 방안은 이해찬 전 대표의 투입이다. 전국 단위 대형 선거를 경험한 이 전 대표는 김 전 비대위원장에 맞설 유일한 여권 내 인사로 거론된다. 이 후보는 17일 이 전 대표와 회동을 갖고 고전 중인 현 판세를 반전시킬 조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 전 대표 등장은 장점만큼이나 단점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부상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게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도 이 후보가 풀기 힘든 숙제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공개 사과하는 등 차별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과감한 선 긋기에는 주저하고 있다.

청와대와 친문 인사들은 이 후보의 차별화 행보에 거부감을 보이는 모습도 감지된다. 물론 이 후보는 문 대통령 등과의 차별화는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 후보는 다음 주부터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옷을 입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송영길 대표도 다음 주 월요일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 이재명, ‘집토끼 결집’나섰지만 진보 결집 효과 불분명

뿐만 아니다. 위기를 만난 이재명 후보 전략은 ‘집토끼 결집시키기’에 나섰지만 이 또한 분명치 않다.

최근 언론과 검찰 등을 연일 전방위 비판하는 것은 강성 진보 지지층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기재부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진보 진영이 분류하는 이른바 ‘기득권 그룹’이다. 이 같은 공세적 행보는 ‘집토끼 잡기’를 위한 것으로 30%대 박스권 지지율을 돌파해 윤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려면, 지지 기반부터 튼튼히 다져야 한다는 판단에서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 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 진영부터 결집시키고 중도로 진출하겠다는 것이 이 후보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중도 유권자가 이 후보를 마냥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좌파 포퓰리스트’ 이미지를 강화해 오히려 중도층의 비호감도만 높일 수도 있다. 실제 ‘민주당 집토끼 연합’에서 떨어져 나간 2030세대는 이 후보의 강경 드라이브에 거부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진보 결집 효과도 불분명하다. 민주당의 ‘탈이재명’ 지지자들은 “너무 거칠다” “대장동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대장동 의혹의 경우 이 후보가 ‘잘못한 게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지지층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실제 민주당 지지층이나 친보성향층에서도 대장동 특검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40% 가량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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