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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장의 민심]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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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장의 민심]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1.12.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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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한 것은 1978년도다. 이 당시 우린 이승복 어린이에 대해 배웠다. 이승복 어린이는 1959년에 12월 9일에 태어나 1968년 12월 9일(향년 9세)에 사망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은 이승복 어린이가 북한 무장간첩에게 살해당했을 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다. 이 사건은 청와대 습격사건이 있던 1968년 10월 3차에 걸쳐 울진/삼척지구 해상으로 침투한 북한의 무장간첩 중 잔당 5명이 추격을 피해 북으로 도주하다 12월 9일 밤 11시, 강원도 평창군 노동리 계방산 중턱 이승복의 초가집에 침입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1968년 공비들은 가족 5명을 안방에 몰아넣은 다음 북괴의 선전을 했다. 열살 난 2남 승복 어린이가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얼굴을 찡그리자 그중 1명이 승복 군을 끌고 밖으로 나갔으며... (중략) ... 승복 어린이에게는 "입버릇을 고쳐 주어야겠다"면서 양손가락을 입속에 넣어 찢은 다음 돌로 내려쳐 죽였다. (조선일보 1968년 12월 11일 3면)

불과 9살 아이가 북한 무장간첩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건은 국민들에게 ‘반공’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깨우치게 해 준 사건이다. 당시 어디를 가도 길거리에 세워진 ‘전봇대’에는 ‘반공방첩’이라는 글자가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70년대를 지난 80년대인 5공 때도 ‘공산당’ ‘김일성’은 자유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선 없어져야 할 ‘적’(敵)이었고 대학생이 마르크스 레닌과 관련된 사회주의 책을 보면 ‘빨갱이’라고 했다.

그러다 세상이 변했다. 2004년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부를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하는 변호사가 나오기 시작했고, 대한민국을 전복하는 혁명을 준비하다 발각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있었으며, 대학생 때 사노맹(사회주의노동자연맹)에 가입한 경력이 있는 자가 법무부 장관을 하고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는 시대로 변했다.

그뿐인가. “북한에 가고 싶다”는 만화를 학생들이 볼 수 있게 교육청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리고 이를 문제삼자 몰래 내린 교육청도 나왔으니 세상 참, 변해도 많이 변했다. 옛 어른들께서 대한민국을 보시면 참으로 개탄스러워 하실 것 같다.

최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SNS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글이었다. 이 글이 사람들에게 회자된 것은 그의 글에 올라간 댓글이 한몫을 했다. 다소 뜬금없는 글일 수도 있지만, 공산당이 싫다는 글에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댓글이 수 없이 올라왔다. 다소 상식적이지 않지만, 그러거나 말거나이다. 왜냐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용진 부회장이 대놓고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이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어긴 것도 아닐뿐더러 부끄러워 해야 할 말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60~70년 세대들은 그렇게 배웠다. 반공과 방첩이 국시였고, 간첩을 보면 신고하라고 배웠다. 112는 도둑을 잡는 신고번호였고 113은 간첩신고 번호였다.

우리가 다 이승복 어린이일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겠다. 우린 초·중학교 시절부터 ‘국민교육헌장’을 배웠고 암기했을 뿐만 아니라, ‘반공’과 ‘방첩’을 최우선으로 알고 배우고 익혔다. 60~70 년생들은 이제 50~60 세대가 됐다. 대한민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세대다. 이제 우리 세대는 후손들에게 새로운 자유대한민국을 물려줘야한다.

12월 9일, 이승복 어린이가 외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외마디 말에 나도 동참하려한다. 그리고 이젠 SNS 상에서도 활발히 넘쳐나길 바라는 마음이 비단 나만의 생각으로 멈추지 않길 기대해 보려한다. 나부터 외쳐본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 김충식 편집국장
▲ 김충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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