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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충전기 설치 지하화, 고민해야 할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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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충전기 설치 지하화, 고민해야 할 내용은?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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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작년 글로벌 시장에 공급된 전기차는 약 1,000만대에 육박한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약 8,000만대를 생각하면 상당한 양에 해당된다. 올해는 적어도 1,500만대 이상 판매되어 완전한 주도권은 전기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시 중요한 요소는 역시 전기차와 더불어 보급되는 충전인프라다. 실과 바늘의 관계인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와 더불어 충전인프라를 더욱 활성화하고 보급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국내 전기차 보급과 함께 충전기 보급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에 충전기 보급은 가장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도심지의 약 70%가 아파트 같은 집단 거주지 특성이 강하고 심지어 빌라나 연립주택까지 포함하면 80% 이상을 점유할 정도다. 이 상황에서 한정된 공용 주차장에 충전기를 설치하는 문제는 좁은 공간과 활용도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조건이다. 

현재 국내 법적인 조건은 새로운 아파트의 경우는 전체 주차면수의 5% 이상, 기존 아파트는 일정 기간 내에서 2% 이상을 전기차 충전시설로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은 지금과 같이 전기차 확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 큰 의미는 없을 정도다. 그래서 있는 공간은 모두 동원하고 과금형 콘센트를 활용하여 어떠한 주차시설에 전기차를 주차하여도 주변의 스마트 그리드형 콘센트를 이용하여 용이하게 충전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충전시설이 아파트 지하 공용주차장에 집중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전기차는 배터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가격도 높은 만큼 제대로 활용하고 여러 수단으로 가격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에너지 밀도 등 가장 장점이 많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높은 압력이나 충격에 대하여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면서 수초 안에 700~1,200도에 이르는 열이 발생하고 물속에서 불꽃이 일 정도로 심각한 폭발적인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하 주차장에 있던 내연기관차에 화재가 발생하면 옆에 있는 차량까지 화재가 확산되면서 전체 지하주차장으로 확산되어 문제가 크게 확산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 상황에서 높은 열적인 특성을 지닌 전기차가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전혀 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즉 충전기 자체나 전기차 충전 중의 화재 등 다양한 안전성을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충전기 설치 지역에서의 안전 방화벽 및 방화셔터, CC-TV 설치와 조도 확보, 주변 소화기 설치 의무화 등 다양한 안전시설을 고민해야 한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지상 위에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이나 우리의 집단거주지 특성으로 보면 결국 지하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하로 내려가지만 안전시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최적으로 진행하는 가일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현재 충전기 설치는 이득이 그리 남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시설 비용으로 설치를 안 하는 경우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도리어 충전시살 비용보다 주변 안전시설 비용이 크게 증대되어 실질적으로 충전기 설치가 불가능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 충전기와 안전시설 비용은 충전기 회사에 일임하기 보다는 정부나 지자체가 보조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필연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동시에 안전도 보장하는 방법을 분명히 마련해야 한다.

현재 지하 주차장에 있는 충전기의 안전시설은 지상과 다르지 않다. 미리부터 감지할 수 있는 시설과 확인 장치 등 최소한의 안전시설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재산상의 손실도 거대하고 인명 손실도 생각 이상으로 커지는 만큼 확실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최근 방풍 터널 화재로 인한 심각한 인명피해 등은 분명히 인재이기 때문이고 미리부터 인지하고 준비를 못한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차량 정비 불량의 개인 책임 등 다양한 책임을 모두가 지고 있다. 본격 보급되고 있는 전기차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충전시설의 지하화는 더욱 중요한 문제를 안고 있다. 하루속히 정부 당국과 관련 기관의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합리적인 조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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