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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와의 차별화’ 나선 이재명, 김동연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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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와의 차별화’ 나선 이재명, 김동연에 '눈길'
  • 김충재 기자
  • 승인 2022.02.0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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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재명 캠프의 '차별화'에 부정적 시각...문 대통령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겠다는 의지 강해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
▲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

[한국공정일보=김충재 기자] 이재명 후보가 30%대 박스권을 돌파할 유일한 돌파구인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40%대 유지와 지난해 경제성장률 4% 달성 등 소위 ‘4∙4 성과’와 함께 진정국면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 등으로 문재인정부의 ‘반성의 여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재명 캠프의 ‘차별화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첫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반면 이재명 캠프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6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의 개인기로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청와대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성난 여론을 달래는 제스처를 하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문제는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을 치받으며 차별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섣불리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가 친문 표가 완전히 이탈하면 이 후보로서는 더 큰 곤란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 24일 칠순을 맞은 문 대통령에게 ‘존경합니다’라고 직접 쓴 축하카드와 화환을 전달한 것도 친문에 대한 구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야말로 이 후보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이 캠프도 속만 끓고 있는 셈이다.

한편 첫 양자토론을 진행한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측이 표면적으로는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지만, 정치이념과 이해관계 등을 고려할 때 손잡는 그림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김 후보가 끝까지 ‘독자 완주’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과도 맞물려 있다.

김 후보의 현재 지지율은 1% 안팎을 기록하는 수준이다. 이 정도면 선거 비용은 물론이고 후보 등록에 필요한 별도의 기탁금 3억 원도 날릴 상황이다.

지지율 반등 모멘텀을 찾는 것이 급선무인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중도층 공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무게감을 얻고 있다.

김 후보는 박근혜정부의 첫 국무조정실장과 문재인정부의 첫 경제부총리를 지내는 등 진보∙보수 정부 모두에서 국정에 참여한 이력이 있고 청계천 판잣집에서 자랐고 상고와 야간대를 나온 ‘흙수저’ 신화도 자산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러한 이력을 가진 김 후보와의 연대가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김 후보를 새 정부 초대 책임총리로 발탁하거나, 경기지사 선거에 내보내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김 후보를 종로 보궐 선거 출마 쪽으로 선회하고 민주당이 김 후보를 지원하는 시나리오도 나돌지만, 이 경우 민주당으로선 ‘무늬만 무공천’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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