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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프랜차이즈 가마치 통닭의 김재곤 회장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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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프랜차이즈 가마치 통닭의 김재곤 회장 ④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3.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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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본사에서의 김재곤 회장(우)
▲ 예산 본사에서의 김재곤 회장(우)

가마치 통닭의 김재곤 회장의 네 번째 인생이야기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닭 관련사업에 뛰어들었던 1990년대 초에는 H, M 등의 회사들이 업계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도 주변의 10명을 모아 1억 원씩 투자해 주식회사를 만들어 운영했다. 이후 평택에서 3명이 모여 일하다가 충주의 도계공장을 인수해 2년간 다시 사업을 한다.

그 사이에 그는 M사의 계열사 대표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회사에 필요한 병아리 부화장을 M사의 승인을 받아 충주에 개인적으로 만들어 세를 준다. 6년이 지나 M사의 사주가 바뀌어 신 사주로부터 계속하여 회사를 운영하여 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양계장 사업을 위해 퇴사를 결정하고 선교농원을 만들었다. 도전정신만이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네 주민들이 환경문제를 꺼내며 반대해 사업을 포기했다. 충주시장이 와서 설득을 해도 주민들은 막무가내였다. 갈등이 계속되며 계획했던 양계사업은 할 수 없게 되었다.

시련의 시작이었다. 부화장은 팔리지 않고 누구를 원망할 일도 아니어서 답답한 나날들이었다. 사정이 이러하자 그는 2012년 가평의 K금식원에 가서 기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청계산 기도원에서도 1년 간 산 중에서의 기도 중에 생각지도 않게 친구인 H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김포의 도계장을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부화장도 팔리고 다른 부동산도 팔리며 부채를 갚으며 삶이 풀리기 시작한다.

하루 도계닭을 7만 수로 늘리고 저절로 여러 사람들이 찾아와서 닭을 공급해주었다. 외주까지 참여시키며 물량을 채워 공급하며 사장으로서 1억 원 연봉에 인센티브를 년 간 2억 원이나 받았다. 그것은 당시에 인센티브로 받던 닭발 및 부산물의 단가가 오르며 벌어진 일이었다. 그래서 인센티브를 임원들과 함께 쓰며 일하던 중 H 회장이 공천을 받아 정계 진출하며 보궐선거에 나가 상대 후보에 만 표 차로 앞서 당선된다.

H 회장이 정치인이 되어 사업을 축소해야 할 상황이 되자 김 회장은 거래처의 미수금을 받아주기로 하고 2016년에 사업을 인수한다. 첫해부터 고수익을 냈고 이때 고향에 사놓은 논이 종교부지를 바뀌게 되고 교회를 짓게 된다. 그는 4억 원을 들여 건축해 봉헌한다.

그리고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중에 프랜차이즈 체인사업권을 M사를 퇴사한 현재의 부회장과 함께 인수하기로 계약까지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결렬된다. 그리고 독자적으로 2016년 5월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이 시작되며 양념사업자까지 만나며 가마치 통닭 사업이 본격화된다.

그러나 사업이 번창하자 회사로서는 큰 성장통을 경험하게 된다. 김 회장은 25%의 지분을 부·울·경 영남권역의 영업자에게 무상으로 나눠주었다. 그리고 도계공장을 예산에 짓기 위해 그들에게 주주로서 공장 지을 자금의 입보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그들은 거절하고 대신 부울경 지사권을 요구했다. 결국 그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 25% 회사 지분을 회수하고 지사운영권을 넘겨주었다.

부울경 영남지사의 영업이 활성화 되자 그들은 독자적인 운영체계를 갖고 본사의 허락 없이 여러 명의 지사를 모집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영남의 지사장은 여러 차례 경고에도 응하지 않아 결국 그들의 지사권을 강제 해지한다. 비상 전략회의를 하여 물류회사를 구축하고 한 달간 정리하여 부울경 체인점에 닭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그들은 단가를 천 원씩 내리며 대항했지만 김 회장은 도계장의 닭을 전부 사들여 냉동 비축하며 영업했다. 그들이 귀경해 정식으로 사과를 하자 김 회장은 그들의 과오를 덮고 용서해주어 그들이 살 길을 터주었다. 결국 용서만이 해답이 된 셈이다. 체인 사업은 이후 잘 되었고 동업이 아닌 독자적인 사업의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자신의 갈 길을 인도해주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 예산의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유황먹인 닭을 키워서 하루에 8~10만 수를 도계해 전국의 체인점에 공급한다. 공장의 설비 비용인 400억 원은 프랜차이즈 비용과 금융권의 융자로 충당했다. 지금은 이자와 원금을 상환 중이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김 회장은 사업에 대한 확신과 믿음으로 사업을 확대시켰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믿음이 오늘의 사업을 일군 것이다.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삶을 용서와 사랑으로 극복하며 살아온 그의 사업이 나눔의 이웃사랑으로 실현되어 갈 것이다.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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