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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비싼 이유가 있었네" 하림·마니커 등 닭고깃값 12년 담합...과징금 1,75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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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비싼 이유가 있었네" 하림·마니커 등 닭고깃값 12년 담합...과징금 1,758억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2.03.17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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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닭. 사진제공=고냥이댕댕이 포스트
▲ 생닭. 사진제공=고냥이댕댕이 포스트

[한국공정일보=정진욱 기자] 국내 치킨가격이 2만 원을 넘은지 오래됐다. 이렇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하림과 마니커를 비롯한 16개 육계 신선육 사업자들이 12년 동안 서로 짜고 닭고깃값을 올려오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과징금만 1700억 원 넘게 부과했다. 

공정위 조사결과 이들은 국내 닭고기 공급의 77%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들로, 닭고깃값 담합은 지난 2005년부터 무려 12년 동안 45번에 걸쳐 이뤄졌다.

이들 업체는 닭을 키워서 도축한 뒤 치킨 프랜차이즈 등에 납품하거나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해 왔다.

이들은 닭고깃값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살아있는 닭의 가격을 올리는 수법을 썼다.

서로 짜고 각 회사의 달걀이나 병아리를 없애는 방법으로 닭의 전체 마릿수를 줄이며 값을 올린 것이다.

또, 시장 전체의 가격을 올리려고 업체들이 동시에 살아있는 닭을 대량 구매한 뒤 냉동 비축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도축 비용을 올리거나 가격 할인을 서로 자제하는 방식으로 판매가격을 조정했다.

이 같은 담합은 사업자들이 가입된 한국육계협회 내부 회합을 통해 주로 이뤄졌다.

▲ 담합 합의 시기와 내용. 자료제공=공정위
▲ 담합 합의 시기와 내용. 자료제공=공정위

공정위는 이들 16개 업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758억 원을 부과했다.

또, 하림 총수 김홍국 회장의 아들 회사인 올품을 포함한 5개 업체는 과거 법 위반 전력 등을 고려해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업체 16곳은 다음과 같다. 

①주식회사 하림지주, ②주식회사 하림, ③주식회사 올품, ④ 주식회사 한강식품, ⑤주식회사 동우팜투테이블, ⑥주식회사 참프레, ⑦주식회사 마니커, ⑧주식회사 체리부로, ⑨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사조원, ⑩주식회사 해마로, ⑪공주개발 주식회사, ⑫주식회사 대오, ⑬주식회사 씨.에스코리아, ⑭주식회사 금화, ⑮주식회사 플러스원, ⑯주식회사 청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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