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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을 세우다"... 전장연,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하라'며 시민들 '이동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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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을 세우다"... 전장연,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하라'며 시민들 '이동권' 막았다
  • 조상식 기자
  • 승인 2022.04.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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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공식 답변 없다"며 일반 시민들 다리 묶어...시민들 큰 불편
▲ 전장연 박경석 대표가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자 기어서 내리고 있다.
▲ 전장연 박경석 대표가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자 기어서 내리고 있다.

[한국공정일보=조상식 기자] 어제 예고한 대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오늘(21일) 아침 7시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시민들은 서울 지하철 출근길에 일어난 대란에 또 다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장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21일 오전 지하철 탑승 시위를 다시 시작해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이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며 "만약 추경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발표를 한다고 약속한다면 그 약속을 믿고 입장발표의 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 약속도 하지 않는다면 부득이 답변을 받을 때까지 지속해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매일 경복궁역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3호선 지하철에 올라탄 뒤 휠체어에서 내려 열차 바닥을 기었다. 다른 활동가들도 휠체어에서 내려 '오체투지' 행진에 동참했다.

전장연 회원들의 시위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에 모여 시작됐다. 이들의 오체투지 행진은 지하철 열차운행을 지연시켰다. 박 대표는 지하철 문이 열리자 엎드리고 기어가 일반 시민들은 열차에 타는 것과 내리는 것에도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현장 배치된 경찰 및 역사 관계자들은 지하철 문이 닫힐 수 있도록 승강장에 낀 빈 휠체어를 치우려했지만, 전장연 회원들은 "손대지 말라"고 고성을 지르며 휠체어를 사수하는 등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들의 시위로 오늘 아침 출근길 2호선 열차는 약 50분간 멈췄다가 정상 운행됐고, 3호선 열차는 약 40분간 지연됐다.

시민들은 이들의 시위로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로 출근하는 김경연씨(52세)는 "이들의 요구가 이해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시민들의 발을 묶어 출근길에 피해를 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는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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