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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늘의 별이 된 월드스타, 강수연...52년의 연기 생활을 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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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늘의 별이 된 월드스타, 강수연...52년의 연기 생활을 접다
  • 김희연 기자
  • 승인 2022.05.08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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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국제 영화제(《씨받이》)와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아제 아제 바라아제》)의 여우주연상 수상한 '월드스타'
배우 강수연
▲ 배우 강수연

[한국공정일보=김희연 기자] 월드스타 배우 강수연이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56세. 1966년 생으로 우리 곁에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다.  

배우 강수연은 네 살 때부터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월드스타'다.

독보적인 아름다움과 타고난 연기 재능, 여기에 완벽주의에 가까운 프로근성까지. 강수연은 배우의 3요소를 모두 갖춘 완전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씨받이'에서의 강수연
▲ 영화 '씨받이'에서의 강수연

1980년대 중반, 갓 스무 살이 넘은 나이에 베니스 국제 영화제(《씨받이》)와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아제 아제 바라아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녀가 받은 수상은 우연이 아니다. 가부장제에 희생된 아낙부터 독립적인 현대 여성까지 강수연은 한국 여성상의 극단적 스펙트럼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드라마 '여인천하'의 정난정 역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베니스 국제 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10번 수상하여 월드 스타라는 칭호로 불린 배우이다.

1983년 KBS 드라마 '고교생 일기'로 큰 인기를 얻으며 당시 손창민과 더불어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1985년, 영화 '고래사냥 2'로 성인 배우로서 첫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에서 함께 출연한 배우 박중훈과 강수연
▲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에서 함께 출연한 배우 박중훈과 강수연

1987년에 개봉된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는 그 해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대흥행했다.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는 관객 수 12만4,259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대종상'에서 여자 인기상과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기세를 이어받아 개봉된 영화 '씨받이'가 파격적인 소재와 더불어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해외에서 뜻밖의 주목을 받아 '베니스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동아시아 배우 중 최초였다. 이때부터 강수연에게 월드 스타라는 칭호가 붙게 되었다.

1989년, 강수연의 삭발 등의 투혼이 담긴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가 개봉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에서 삭발하는 강수연
▲ 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에서 삭발하는 강수연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가 국내외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며 월드 스타로서 화려한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고, 이어 개봉된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안의 블루' 등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며 '영화계의 흥행보증수표'로 활약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1994년에 개봉된 스릴러 영화 '장미의 나날'이 평단에게 혹평을 받고 상업적으로도 첫 실패를 하게 된 후 '그 여자, 그 남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 출연하면서 흥행가도를 달렸지만, 이후 지나치게 호불호가 갈리는 내용들의 영화로 대중들의 혹평을 받았다.

▲ 영화 '주리'에서의 강수연
▲ 영화 '주리'에서의 강수연

1999년, 영화 '송어'가 개봉됐으나 흥행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작품성은 호평을 받아 '도쿄 국제 영화제' 특별상,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에 주인공 정난정 역할로 출연했다. '여인천하'는 최고 시청률 35.4%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본인의 연기 경력 최초로 전인화와 함께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의 강수연
▲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의 강수연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행정 경험이 전무한 것에 비해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을 사퇴하고 2021년에 연상호 감독의 '정이'의 출연 소식을 알리며 장편 상업영화로는 약 10년 만에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영화 '정이'는 2022년 1월 촬영을 마치고 연내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배우 강수연의 사망으로 마지막 유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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