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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롯데·한화, 같은 날 480兆 국내 투자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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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롯데·한화, 같은 날 480兆 국내 투자 계획 발표
  • 김남국 기자
  • 승인 2022.05.2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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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기업’ 윤석열 정부에 4개 그룹,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화답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국공정일보=김남국 기자]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가 24일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그룹의 투자 규모는 삼성이 5년간 360조원, 현대차가 4년간 63조원, 롯데는 5년간 37조원, 한화가 5년간 20조원으로 총480조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1년 예산(2022년 기준 604조4000억원)의 79.4%로 약 80%에 이르는 액수다. SK와 LG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도 조만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 5년간 총450조 원 투자...‘반도체 초강대국’, ‘바이오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

삼성그룹은 이날 “앞으로 5년간 총 450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80%인 360조원을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을 통해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2022~2026년까지 연평균 90조원을 투입한다. 투자 분야는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분야다. 신성장 IT에는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이 포함된다.

삼성은 우선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투자를 집중해 매출 70%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반도체 사업 구조를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5·6 공장 건설을 포함해 바이오 위탁 개발 생산 시장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또 반도체와 바이오, AI·차세대 이동통신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차그룹, 국내 63조 투자…친환경, AI 등 미래 사업에 중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가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4조원으로, 해마다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국내 투자에 쏟아붓는 것이다.

먼저 전기차·수소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차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16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경기도 화성에 맞춤형 밴 등 특수목적용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에 전기차 전용 라인을 증설하는 등 친환경차 생산 설비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로보틱스·항공모빌리티·자율주행·소프트웨어 같은 신사업에는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차세대 웨어러블·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사업화에 나서고, 김포공항과 용산·잠실 등을 오가는 소형 항공기 서비스 사업도 추진한다.

또 내연기관차 상품성·서비스 강화를 위해 3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 롯데, 5년간 국내에 37조원 집중 투자...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신설

롯데그룹도 앞으로 5년 동안 3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1조원을 들여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 사업을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한다. 충전기 생산량을 연간 1만대 이상 규모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롯데렌탈도 8조원을 들여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한다.

유통 사업 부문에서는 8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서울 상암동과 인천 송도 같은 곳에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같은 핵심 지점을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관광 산업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도 2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같은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에도 2조1000억원가량을 쏟을 계획이다.

◆ 한화, 5년간 총37조6000억원 투자...에너지·방산·우주항공에 역량 집중

한화그룹은 앞으로 5년간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국내에서만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특히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태양광 연구 개발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 시설을 구축해 국내 공장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자해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등 K-방산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또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여 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가 민간 주도 성장을 강조하고 나서고 정권 초기이기에 재계가 화답차원으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재계가 이렇게 한날 국내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발표하고 나선 이유는 바이든 방한으로 대미(對美) 투자만 강조되고, 국내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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