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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꿈꾸는 당신에게] 이런 언론사는 피하라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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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꿈꾸는 당신에게] 이런 언론사는 피하라 ③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2.05.2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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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자부심이 없는 기자, 영업으로만 돌아다니는 비즈 기자

[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최근 신문사는 신문을 발행하면서 온라인 홈페이지를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종속형 인터넷신문이라고도 하지만, 요즘에 굳이 신문과 홈페이지를 구분짓지 않는 경향도 있다.

여튼 최근 온라인 신문사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온라인 매체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기가 쉬워졌다. 신문지면의 경우 한정된 지면안에 기사를 써야하기 때문에 두괄식 기사체를 선호했다. 쉽게 말해 결론이 먼저나오고 그 다음 내용이 이루어지는 형태다. 기사가 길면 한정된 지면에서 기사를 잘라내야하는데, 이러 때 두괄식 시가체인 경우 제일 뒤에 있는 내용부터 잘라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의 경우 신문지면처럼 기사의 길이에 대한 제약은 없다. 그렇기에 다소 길어 질 수가 있는데, 온란인 미디어 특성상 ‘가독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즉, 독자들이 너무 긴 기사는 읽다가 지쳐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기사라 할지라도 20~30줄 이상으로 기사가 길어지면 독자가 안읽는다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이 기사의 구분, 즉 자르기다. 기사가 길면 독자를 위해 기획물로 연재를 하거나 말 그대로 ‘짧고 굵게’ 기사를 쓰는 요령이 필요해 진다.

기사를 자주 읽다보면 어떤 기사는 기자가 무슨 말을 하기 위해 기사를 썼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어디서 베껴서 붙이기 했는지 여러 내용이 섞여 있고 길기만하다. 일반적으로 저작권의 경우 2~3문단이 똑같거나 한 경우 저작권 위반사례로 보기 때문에 A 매체에서 한 줄, B 매체에서 한 줄, 이런식으로 갖다가 붙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기사를 쓸 수 없고 베끼기부터 배우다보니 이런 기사가 양산되는 것인데, 누구를 탓하겠나. 선배를 잘못만난 기자의 잘못이고, 그렇게 가르친 선배들의 잘못이다.

몇 년전, 어느 주간 신문사에서 후배가 자신의 매체 기사에 대해 '게이트키퍼' 역할을 요청한 일이 있다. 기사가 엉망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기사를 보던 순간 후배(당시 부국장을 달았다)가 K군이 출입처에서 온 보도자료를 그대로 갖다 붙이고 있었다.

K군을 불러 “보도자료라도 조금만 손을 보면 멋진 기사가 될 수 있어. 잘 할 것 같으니 그대로 갖다 쓰지말고 조금만 생각을 바꿔서 정성을 들여보자”며 좋게 얘기했다. 그런데 그 후배의 말이 더 기가 막혔다. “형님, 전 여기 대표와 같이 일하고 싶지 않아요” 였다.

이해가 안됐다. 바이라인에 자신의 이름이 나가는데, 성의없이 보도자료 베껴 쓰고 이곳에서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대표가 싫든 회사가 싫든 하면 얼른 나가서 다른 데를 찾아봐야지, 이렇게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고 있다고?

그런 K 군이 몇 년이 흐른 지금은 모 인터넷 신문사에서 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기사는 말이지...”하며 이 친구가 신입기자들에게 기사에 대해 설명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훗’ 웃음만 나온다.

이 친구와 함께 일했다는 모 기자가 얼마전 연락을 해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배, K 국장이랑 홍보팀 만나러 갔는데, 창피해서 죽을 뻔 했어요” “왜?” “홍보팀장 만났는데, 편집국장이 이번 달에 광고 얼마나 몇일 날 주냐, 그럼 다음달엔 몇일날 얼마 달라고 재촉해서 편집국장이 아니라 광고국장 데리고 나왔냐고 눈으로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말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미안하다. 예전에 기회가 있을 때 잘 가르쳤어야 했는데...” 그리고 그 후배 기자를 다른 매체를 알아 보라고 소개해 줬고, 이 후배 기자는 지금은 모 인터넷 신문사에서 열심히 근무 중이다.

김충식 편집국장
▲ 김충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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