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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미래엔 자동차 정비 영역 70% 이상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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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미래엔 자동차 정비 영역 70% 이상 줄어들 것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6.0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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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최근 자동차 시장이 크게 변하고 있다. 지난 130여년의 내연기관차 역사가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의 무공해차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현대차에서 아이오닉5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나온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생산현장의 인력 30%가 재배치되면서 노·사간의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생산으로 더욱 생산 현장에서 내연기관차 인력보다 약 30%는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노·사간의 중요한 갈등요인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학은 아직도 내연기관차 중심이다. 교과과정은 물론 실습 교재도 모두가 내연기관차이다. 대학에 전기차 한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교수들도 거의 대부분이 내연기관차를 연구한 교수진이다. 엔진과 변속기를 빼고 배터리와 모터를 놓은 전기차는 구조도 다르고 원리도 완전히 다르다. 교수들 대부분이 전기차를 제대로 배우고 실습한 사례가 없으니 당장 현장에서 전기차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전문 인력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자동차 제작현장은 더욱 심각하다. 수직·하청구조인 부품업계는 아직도 엔진과 변속기 등 내연기관차 중심이고 미래에 대한 부품의 연구나 생산은 요원한 상황이다. 물론 아직은 내연기관차 중심이나 빠르게 전기차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기간이 필요하나 현재는 준비조차 안 되고 있다.

가장 피부로 느끼는 현장이 바로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중고 전기차 가격을 제대로 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되어 있고, 충전인프라를 위한 전문 인력도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못하다.

기존 튜닝 영역도 전기차 튜닝 등 미래 모빌리티 튜닝으로 변모해야 하고 용품, 부품 등도 크게 변해야 하는 영역이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선호하는 올드카 등의 외부 디자인과 차체를 그대로 두고 엔진과 변속기를 들어내고 배터리와 모터로 교체하는 '뉴트로' 영역도 아직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년간 언급되었으나 보조금 방법, 인증과 기준 등 어느 하나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다. 정부가 부처 간 나누어져 있어서 융합이 어렵고 굳어진 규제 일변도의 포지티브 정책으로 크게 진전되지 못했다.

역시 가장 걱정되는 영역 중의 하나가 바로 자동차 정비영역이다. 일선에서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고 전문적인 영역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전국적으로 자동차 공장이라 부르는 종합과 소형자동차 정비업이 약 4,500개 정도가 있고 카센터라고 부르는 적은 업종이 약 4만여개가 있다. 전체적으로 4만5,000개 정도의 정비업체가 있는 셈이다. 종사인원은 15만명이 넘는다.

최근 내연기관차의 내구성이 크게 좋아지고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이 늘며, 엔진오일 교환권 등 다양한 소비자 인센티브가 늘면서 기존 정비업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었다.

이미 정비영역은 레드 오션화되면서 업종 연장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더욱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정비영역에서 가장 일거리가 많은 엔진룸이 아예 없어지고 변속기 등이 없어지면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 사라진 것이다. 이를 대체하는 배터리와 모터는 모듈화 되면서 정비사들이 진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기존 영역 중 같은 부위와 부품을 사용하는 타이어와 제동장치, 현가장치 및 조향장치 등을 비롯한 하부만 해당된다.

여기에 전기차 등에 대한 정비사 교육도 거의 전무하여 아예 현재로서는 전기차 등의 정비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장은 전기차 등의 교육을 통하여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시기까지 버틸 수 있는 기간과 준비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수년 이내에 전문 정비사들의 교육은 물론 부품업계 등 미래차 교육이 필요한 영역은 부지기수인 실정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자동차 정비영역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크게 줄어든 부품수, 모듈화, 모빌리티 파운드리도 등장하면서 정비영역이 크게 줄어드는 한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형태의 대규모 정비기업만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지금의 정비업은 최소 70%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버틸 때까지 버티면서 전기차 튜닝, 중고 전기차 진단평가, 전기차 부품과 용품 등 다양성을 키우면서 정비영역이 살아날 수 있는 아이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

다른 모든 분야가 모두 중요하지만 지금이라도 정비영역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미래차에 대한 충격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심지어 업종 전환과 전환교육도 필요하고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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