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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회장 리콜렉션 ① '속초 바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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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회장 리콜렉션 ① '속초 바다정원'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6.19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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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자리한 절경지 바다정원 앞 바다
▲ 속초에 자리한 절경지 바다정원 앞 바다

신일룡 회장 리콜렉션의 글은 배우 활동 이후 신일룡 회장의 추억을 따라가는 내용이다. 배우 활동으로 그가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은퇴 후 그는 비즈니스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리콜렉션의 글은 그가 비즈니스 맨으로서 다닌 곳들을 찾아가며 그가 남긴 발자취를 살펴보고자 함이다. 따라서 그가 제일 오랜 기간 불리었던 회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첫 장소로 프랜차이즈 ‘신일룡의 호두파이’ 매장이 있었던 속초 지역을 돌아보았다. 속초의 명소인 바다정원 카페와 그 앞에 이곳을 찾을 때면 들리는 단골식당이 있다. 서울에서 이곳까지 승용차로는 천천히 오면 네 시간 거리이다. 고속버스로는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2시간 45분이면 속초 터미널에 도착하고 다시 택시로 15분 거리이니 세 시간이면 충분하다.

신일룡 회장이 살고 싶어했던 곳이라는 말을 듣던 이곳에 와보니 과연 누구나 반할만한 곳이다. 그러니 그가 속초에서 거주할 무렵, 프랜차이즈 팀과 아침 일찍 와서 회의도 하고, 심지어는 하루 종일도 있다가 가곤 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군사보호구역에서 풀린 지 얼마 안 되었고 전망 좋은 곳에 우뚝 선 두 동의 바다정원 카페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래서 근처에 새로이 나폴리아 카페가 또 들어섰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시간 가는 것을 잊는데 밀려오는 파도와 먼 수평선을 바라보노라면 속세의 시간 가는 것을 잊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곳이 그동안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런 곳이 비단 이곳 뿐은 아니지만 이곳의 풍광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수영은 절대 불가능한 곳인데 파도가 너무 심하고 모래사장이 길지 않다.

신일룡 회장은 영화인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감성의 카페를 만들고자 디자이너와 함께 우주선 모형의 통유리 건물을 계획했다. 그래서 외국에서도 찾아올 수 있게끔 이곳에 아름다운 멋진 장소를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이곳의 주민이 되어 아침이면 이곳에서 반려견과 조깅도 하며 이 바닷가에서 살고자 했다.

이곳에서의 휴식을 즐기고 시장기가 돌 때면 가까운 곳에 ‘장작 보리밥’ 식당이 있는데 걸어서 5분 거리이다. 보리밥 정식 메뉴는 빛깔도 좋은 보리밥에 주인이 직접 만든 강원도 식의 반찬이 더불어 나오는데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이곳만의 별미이다. 점심을 하고 저녁 메뉴로는 진한 국물의 곰탕을 추천하는데 신일룡 회장이 생전에 권할만하다.

신일룡 회장이 즐겨 먹었던 장작 보리밥
▲ 신일룡 회장이 즐겨 먹었던 장작 보리밥

신 회장의 별세 소식을 들은 안주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렇게 건강하신 분이... 생전에 꼬리곰탕 메뉴 개발을 권하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이곳 바다정원 카페에 올 때마다 들려 점심, 저녁 식사를 하였다니 안주인의 슬퍼하는 심정에 절로 숙연해진다. 식사의 별미인 누룽지탕과 함께 마지막 막걸리 잔을 비우고 나면 또다시 저녁 바다를 보러가야 한다. 아침과 오후, 저녁, 밤바다의 변해가는 모습은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신 배우가 이곳에 터전을 잡아 살려고 했던 이유도 알 것 같다.

대포항에서 바다정원 사이에 이모네 집이라는 가오리 전문식당도 그의 단골집이다. 이곳을 자주 들렸는데 늦어도 오후 6시까지는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는 명소이다. 이곳은 직접 잡은 통통한 가오리를 매콤하게 양념을 하여 찜을 하는데 그 맛은 전국 어디에서고 맛보지 못한 행복감 그 자체이다.

청초호의 전복집도 유명한데 번호표를 뽑아 대기하였다가 입장하는데 전복죽과 물회가 유명하다. 맛이 기가 막힌데 해물이 많이 들어가서 별미이다. 해변에 위치해 요트 선착장 주변으로 비 오는 날에도 걸어서 데이트 삼아 갈 정도로 주변 경관이 좋다. 속초로 와서 처음에는 이곳을 제일 많이 다녔을 정도이다. 왕의 소풍 같은 삶을 살다 간 신 회장의 추억여행은 계속된다.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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