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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배우 리콜렉션 ⑥ '서울 종로구 삼청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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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배우 리콜렉션 ⑥ '서울 종로구 삼청동점'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6.2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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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근에 자리한 ‘신일룡의 호두파이’ 삼청점 매장
▲ 청와대 인근에 자리한 ‘신일룡의 호두파이’ 삼청점 매장

신일룡 배우의 프랜차이즈 ‘신일룡의 호두파이’ 삼청동 매장은 청와대와 북촌이 갈라지는 곳에 자리했다. 청와대 개방 이후 인파가 늘어났다. 인근의 수제비 집은 늘어선 인파로 장관을 이룬다. 삼청동은 차 가지고 가면 주차할 곳이 별로 없다. 나는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이나 안국역에서 하차해서 걸어갔다.

삼청점은 2021년 6월 5일에 오픈하여 신 회장이 마지막까지 머물던 곳이다. 이곳에 있으면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두지휘하였다. 새벽에 기상하여 오전 회의를 주관하고 오후에는 매장 물색을 위해 사방을 돌아다녔다. 이것이 불과 그의 별세 두세 달 전의 일인데 믿겨지지 않는 일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듣는 그의 사업 구상은 그의 사업 노하우가 담긴 진솔하고 알찬 강의이다.

그는 이곳을 찾아온 비즈니스맨들과 함께 토론하는 것을 즐겼다. 그는 단순한 입담이 아닌 실전 경력에서 나오는 말이기에 심지어 장례식장에서 만났던 어느 분은 노트에 메모를 해가며 들었다며 내게 그 일을 자랑스러워했다. 분명 그 노트에 담긴 메시지는 나도 들었을 이야기일 것이다. 그의 열강은 이제 교재로 나올 법도 하다.

별세 두 달 전인 금년 3월 18일 한강변에서의 신일룡 배우
▲ 별세 두 달 전인 금년 3월 18일 한강변에서의 신일룡 배우

그는 그때도 잠시 컨디션이 안 좋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건강도 과하면 병이런가? 마지막까지 지근거리에서 그를 모셨던 ‘신일룡의 호두파이’의 매니저인 오성림 이사 외에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병조차 모르는 그의 체력은 과연 과하다 못해 ‘무디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당시 그는 비지니즈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한강변인 반포지구에 가마치 통닭 매장을 열겠다고 답사를 나왔다. 그것도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그야말로 젊은이보다 더한 열정으로 뛰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누구도 그의 병세를 몰랐기에 그런 열정이 그를 젊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는 하루에도 열 명을 만나며 쉼 없이 가게 터를 보러 다녔다. 지칠 줄 모르는 비지니스 욕구, 그것이 그의 매력이었다. 그러니 나이 먹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즈음에 가마치 통닭의 마케팅 총괄을 맡아 더 바빠졌다. 그날도 5시까지 회의를 거듭하고 보아둔 장소를 찾아 서울 시내를 돌고 최종 목적지인 논현동의 횟집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도 끝이 아니다. 밤 9시가 넘어서 한강변을 찾아 보아둔 매장에서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게 불과 별세 두 달 전인 3월 18일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들은 모두 놀란다. 함께 한 나 역시 그의 별세 소식을 듣고는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았다.

신일룡 회장의 장례식을 치루고 삼청동 매장은 다시 오픈했다. 그의 유지를 받드는 길은 이 매장을 비롯하여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을 더욱 번창시키는 것이다. 이곳은 ‘신일룡의 호두파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번창시킬 본부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이곳에서 숙식을 했던 2층을 커피숍으로 꾸며 영업할 계획이다. 결국 이곳이 신일룡 배우의 기념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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