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이준석 대표가 이른바 ‘친윤석열계’와 ‘친안철수계’의 전략적 동맹으로 고립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여권 일각은 유승민 전 의원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전 의원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에서 낙선한 후 ‘반윤’ 인사로 돌아선 후 이 대표와 손잡고 정치권 재기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심의는 다음 달 7일로 연기되면서, 이 대표는 윤리위가 어떤 징계를 내리든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이에 윤리위가 ‘무혐의’ 처분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 대표가 ‘강경 카드’를 빼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경카드의 시나리오엔 이 대표가 당권 경쟁에서 밀리거나 지쳐 ‘창당 카드’를 빼 든다면 가장 강력한 우군은 유 전 의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와 유 전 의원이 이미 ‘탈당→창당’ 등의 정치 행보를 함께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당을 나간다면 친윤계와 대척점에 서는 ‘반윤’ 인사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경기지사 경선 이후 국힘과 척을 진 유 전 의원과의 교집합이 생기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 역시 경선에서 낙선한 후 두 달여 만에 북콘서트를 열고 공개 행보에 나섰는데, 유 전 의원은 정치적 재기를 노릴 발판과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 전 의원과 이 대표가 만난 이 행사에는 이 대표 외에도 김세연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 개혁보수 성향의 전‧현직 의원들 포함 200여 명이 참석한 바 있다.
이미 당 일각에서도 이 대표의 ‘독자행보’ 심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제가 ‘흑화’하지 않도록 만들어달라”고 말한 것도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 '복선'이 깔린 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분위기는 농담 형식이었지만, 말에 뼈가 있다는 해석이다.
같은 자리에서 이 대표는 “앞으로 자기 정치하겠다”고 공언하기도했다. 심하면 이 대표가 탈당 후 창당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대목이다. 신당 창당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이지만, 이 대표와 노선 갈등이 불거질수록 2030 남성 지지층의 대거 이탈도 우려되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