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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배우 리콜렉션 ⑩ '용인의 동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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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배우 리콜렉션 ⑩ '용인의 동천점'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6.28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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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신일룡 호두파이’ 용인 동천점
▲ 프랜차이즈 ‘신일룡 호두파이’ 용인 동천점

경기도 용인의 진입로에 위치한 동천점은 264m2(80평) 규모의 모범적인 매장이다. 원래는 커피숍이었는데 어느 날 점주가 호두파이를 시식하고 곧바로 계약을 하여 호두파이점으로 재오픈한 매장이다. 주변의 고층아파트 사이에 이곳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장소이다. 주민들의 아늑한 휴식처로 호두파이 한 조각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친교의 장소이다.

서울에서도 청계점에서 차로 20분 거리이다. 그러므로 차로 간다면 서울 분들도 바람쐬는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이 매장은 넓어서 들어서면서 시원한 기분이 든다. 호두파이와 커피를 시키고 나면 신일룡 회장의 생각이 절로 난다. 매장 밖에 걸린 대형 그림도 지근거리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곳을 오픈하면서 신 회장은 매장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호두파이 전문점으로서만 존재할 이유는 없다. 매장의 크기에 따라 커피숍으로서의 기능도 가능하다면 겸업하는 것이다. 그것이 윈윈하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미 청계산점도 그러하고 삼청점도 곧 2층을 커피숍으로 꾸밀 생각이었다. 청계산점에서는 오픈 초기에 커피를 무료로 시음하게 하였다. 호두파이 손님들보다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늘어나며 이 계획이 주효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대전점같이 식음료를 제한한다는 계약조건이 붙은 매장은 어쩔 수 없다. 주인이 윗층에서 커피숍을 하고 있는 경우이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조인(join)하여 커피숍 내에 호두파이 메뉴를 비치하고 주문을 받는 스타일로 서로 윈윈하고 있다.

상권의 중심지에 자리한 용인 동천점
▲ 상권의 중심지에 자리한 용인 동천점

신일룡 회장은 일찍이 시애틀즈 베스트 커피숍을 운영한 바 있어 한국에서 브랜드 커피숍이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의 예측대로 믹스 커피 시대를 지나 별다방 등의 전문 커피숍이 늘어나며 고액 커피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국내 브랜드도 많이 창업했지만 흥망이 엇갈리고, 지금은 외국 브랜드가 대세가 되어 버렸다. 이런 고가 커피숍이 호두파이와 결합한다면 고가라 하더라도 커피시장을 공략하여 성공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커피 맛의 차이는 이미 허물어졌고 맛이 아니라 분위기 위주로 호두파이와 과자, 빵, 그리고 서비스가 매장의 성공 열쇠이다.

과거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불편한 의자를 비치했던 시대는 지나가고 보다 안락한 휴식 공간으로서의 커피숍이 대세이다. 커피숍은 커피 마시는 곳이 아닌 공부방, 사랑방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호두파이는 좋은 먹거리이며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이다.

용인 동천점은 사방을 둘러보아도 점주의 손길이 닿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차를 가지고 가도 편리한 넓은 주차장과 매장 전면을 가득채운 신일룡 회장의 대형 사진에서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짧은 시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로움을 만끽한 시간이었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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