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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수의 문학산책] 달궁의 전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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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수의 문학산책] 달궁의 전설(시)
  • 한봉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7.0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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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둥실 떠 머무는 달봉 산마루 만복대
하늘 아래 떠 있는 궁성의 전설이 있다.

역사에 반야봉이라 부르기 전까지
두 장군이 황령과 정령을 지키던
지리산 달봉 아래 마한 달족의 영토가 있었다.

달봉에 뜬 큰 달이 슬며시 왕을 태우고
새처럼 내려와서  쉬고 간다는 달궁 계곡에
깊은 폭포와 여울 소리들 사이에
마한백성 정령들의 외침도 섞여 들린다.

백성중에 서역 힛타이트족 아니면 
유방에 쫒긴 제나라 대장장이가 달을 타고 
이 달봉에 내려 왔을까?

계곡의 바위를 녹여 쇠를 달구고
무기를 만들었다는 마한의 달족.
칠십이년은 천하무적이었다.

성삼재 팔령치 이름마다 배어있는 마한 장수들이
운봉까지 내려와 지켜낸 철의 부국이었다.

운봉 2천년 왕들의 무덤들,소슬한 구름 걷히면
달이 뜨는 어느 날엔 무덤들이 슬며시 열리고
만복대 하늘 왕궁이 슬쩍 모습을 보이는 날.

정령치 성삼재 넘는 사람들은 
참말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

지리산 남원권 전북고대사 답사, 마한의 달지국 관련 문헌과 구전 이야기를 시로 엮어 지어 보았다.

* 달지국(월지국)은 마한 54국중 강한 왕국으로 효왕이 달궁을 짓고 지리산 일대를 다스림 (서산대사  "청허당집" 외 문헌 기록)
* 마한의 장수들 성을 딴 지명,
장장군은 정령치를 황장군은 황령치를
성이 다른 세 명 장수는 성삼재를 그리고
팔명의 장수는 팔량치를 지켰다 한다.

▲ 몽촌 한봉수/시인/전라매일 사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책대학원 졸업, 한국외대 정책대학원 총동문회장(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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