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정일보=김남국 기자]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에서 또다시 적자가 예상되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끝을 모르고 고점을 찍는 정제마진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문제는 친환경 기업을 선언한 SK이노가 2025년까지 자산의 70%를 그린사업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수익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정유 지분을 일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SK이노가 지난해 말까지 보유한 총 타법인출자 지분 자산은 장부가액 기준 15조6850억원이다. 현재 지분가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정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SK지오센트릭, SK인천석유화학 지분가치가 8조3438억원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한다. 반면 그린사업인 배터리 제조(SK온)와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업 자산 비율은 30%가 채 되지 않고 나머지 사업 또한 그린사업과는 거리가 멀어 결국엔 정유, 석유화학사업 상당부분을 축소하거나 저탄소배출 사업으로 전환해야 ‘그린사업 70%’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정유, 석유화학 자회사들에 대한 지분 매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였다. 지분을 최대 49%까지 매각해 경영권은 유지하는 선에서 고탄소배출 사업 자산 비중을 낮추고 그린자산 확보를 위한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IMM에 매각했고 또 올해 SK지오센트릭 지분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현재대로라면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정유, 석유화학 부문 지분을 일부 매각할 경우 SK이 수익이 상당부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