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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분석] 권성동, ‘문자 유출 사태’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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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분석] 권성동, ‘문자 유출 사태’ 정면돌파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2.07.29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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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원내수석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사용 주의" 경계령 내려
권 대행, 송 수석 경계령 스스로 어겨...국힘 의원들 속으론 부글부글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이 문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이 문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행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지난 26일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힘 지도부는 앞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국회 본회의장 휴대전화 사용 경계령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원내수석이 지난 20일 국힘 의원 전원이 속해 있는 텔레그램방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취지의 공지를 올렸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송 수석은 이 공지에서 “본회의장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기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사소한 일들이 자칫 여야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의원님들께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햇다.

송 수석이 공지한 지 불과 6일 만에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취재진에 노출한 셈이다. 결국 지도부의 권고를 권 대행이 스스로 어긴 셈이다.

◆ 국힘 의원들 속으론 부글, 겉으론 자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시지 유출과 관현해 내부적으론 권성동 대행에 대해 부글거리고 있지만 공개 비판은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대응 방식”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권 대행이 직무대행에서 물러나면 조기 전대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혼란이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상황에서 권 대행의 입지가 흔들리는 게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 여권 내부에 공유되고 있다.

게다가 권 대행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수록 메시지 발신자인 윤 대통령에 대한 당무 개입 논란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인 셈이다.

그렇지만 이번 파문이 더 확산될 경우 당 내에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나 조기 전대 개최 주장이 다시 불 붙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권 대행과 윤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는 글이 종일 쇄도했다.

일부는 권 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는데,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권 대행 체제를 뒤흔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권 대행 헛발질이 이번이 한번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사진=권성동 페이스북 캡처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사진=권성동 페이스북 캡처

◆ 권성동, ‘문자 유출 사태’ 정면돌파

한편 권성동 대행은 이번 ‘문자 유출 사태’를 정면돌파하는 전략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과 윤석열 대통령은 문자 사건 이틀뒤인 28일 울산에서 열린 해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나란히 참석했는데, 문자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윤 대통령은 진수식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한 비행기 내에서 권 대행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문자 메시지 파동과 관련해 “앞으로도 당과 정부가 잘해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문자 메시지 사건과 관련해 ‘동요하지 말라’는 취지의 언급도 했으며 농담을 섞어 권 대행에게 “그것 때문에 며칠 혼났겠네”라는 말도 했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권 직무대행에게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권 대행이 현 직무대행 체제를 안정적으로 마치고 내년에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권 대행이 지난 28일 김혜경 씨의 ‘법카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40대 참고인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재명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도 문자 유출 사태에 대한 논란을 정면돌파하는 동시에 차기 여권 당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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