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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짧게할 거면 비대위 왜"...이준석은 가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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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짧게할 거면 비대위 왜"...이준석은 가처분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2.08.1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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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 이준석 

[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국민의힘은 '주호영 비대위' 체제가 공식 출범했지만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신임 비대위원장은 어제 첫 출근길에 '비대위를 짧게 운영하고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의에 "그러면 비대위를 할 이유가 있느냐.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고 답했다.

일부 당권주자들이 제기하는 9~10월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예산심사를 끝낸 이후 전당대회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인선은 서두르겠다면서 외부에서 2~3명, 여성 1~2명 정도로 구성하겠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당정 협력을 필수"라고 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대위 배제에 대해서는 "그런것까지 고려하겠다"고 했다.

원래 최고위와 비대위 등에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포함되는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대위 출범으로 자동 해임된 이준석 대표는 SNS에 "가처분 신청을 전자로 접수했다"며 서울남부지법에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는 사실을 전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다각도로 접촉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 회동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예고한 13일까지 윤석열 대통령 측이나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치적 타협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양측 감정의 골이 이미 너무 깊어서 과연 가능할지 싶다.

법원의 심문 기일은 17일로 잡혔다고 하는데 이준석 대표가 가처분을 신청한 범위도 관건이고 법원이 기각을 하더라도 판결문에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적시하느냐 여부도 중요하다. 가처분을 인용하면 혼돈 그 자체로 가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대표 해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서 이준석 대표 위치 자체도 현재 애매하기 그지없는데 언론도 그냥 '대표'로 쓰기도 하고 '전 대표'로 쓰기도 한다. 조선일보는 '전 대표'라고 쓰고 있는데 이런 호칭에서도 이준석 대표를 바라보는 논조를 살짝은 유추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이준석 키즈'라고 불렸던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대통령실 청년 대변인으로 발탁됐다는 것을 공개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도입한 '나는 국대다' 오디션 출신으로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는 소위 '전 정권 발언'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박민영 대변인은 이런 부분을 의식해서 인지 "누구도 대통령에게 쓴소리하지 못할 때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던 저를 포용해주신 대통령의 넓은 품과 변화의 의지를 믿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배신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게 충성한 이들의 언어"라고 일축했다.

이준석 대표도 "박민영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 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고 뼈 있는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박민영 대변인 언론 인터뷰를 보면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다소 복잡한 심경이 읽히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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