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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IEA와 OPEC의 엇갈리는 석유소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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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IEA와 OPEC의 엇갈리는 석유소비 전망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2.08.12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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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증시
▲ 세계 증시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7월 美 PPI, 예상 하회...9월 50bp 인상론 흔들리나?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 지표가 하루 전 발표된 CPI와 유사하게 시장 예상보다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9월 FOMC회의에서 50bp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근거를 흔들 수도 있어 보인다.

미국의 최종 수요에 대한 7월 PPI는 전월대비 0.5% 감소하고 전년동월대비 9.8%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가 목요일 발표했다. PPI가 하락한 것은 2년래 처음으로 대체로 에너지 비용 하락에 따른 것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서비스 물가는 소폭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 PPI는 6월 대비 0.2% 올랐고 전년동월 대비로는 7.6% 상승했다. 이들 PPI 자료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일부 공급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향후 수개월후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늦출 수 있다.

석유를 포함한 원자재 물가는 최근 몇 달간 급격히 하락했고 공급망 조건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Veronica Clark 등은 “올해 하반기 중 상품 가격의 완만한 움직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대체로 전망. PPI상에 나타난 서비스 가격의 기타 세부내역은 다소 놀랍도록 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특히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관련된 서비스 부문을 포함해 여전히 강력한 기저물가 압력에 계속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 IEA와 OPEC의 엇갈리는 석유소비 전망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폭염으로 산업계와 전력업계는 석유로 에너지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IEA 월보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석유 소비량 증가세는 하루 210만 배럴로 기존 예상보다 2% 정도, 하루 38만 배럴이 상향 조정했다. 소비 예측 상향 조정으로 이어진 추가적인 수요는 압도적으로 중동과 유럽에 집중돼 있다.

IEA는 또한 유럽연합에 의한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부분적인 금수조치와 함께 러시아의 석유생산이 내년 초까지 약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비용을 충당하는 러시아의 수입원을 차단하고자 러시아산 원유 구입의 대부분을 12월 5일부터 정지할 예정이다. 내년 2월 5일에는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수송에 관한 금지조치가 시행된다.

IEA가 올해 세계 수요 증가에 대한 예측을 높이면서 소비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석유가격이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최근 월 물 가격은 2.6% 상승한 배럴당 94달러 이상에 거래됐고 브렌트유는 다시 100달러에 근접했다.

한편 석유수출기구(OPEC)는 7~9월 세계 석유시장이 공급 초과로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의 수요 예측을 하향 수정하는 한편 비회원국의 공급 전망은 올랐다.

OPEC은 11일 발표한 월보에서 3분기 석유 공급량이 하루 2827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하루 124만 배럴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OPEC의 13개 회원국의 7월 공급 실적에 비해 57만 배럴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OPEC는 이번 분기 소비량을 하루 평균 9993만 배럴을 전망하면서 하루 72만 배럴 낮췄다. 이러한 수요 전망치 하향조정은 올해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IEA의 조치와 역행한다.

◆ 일드 커브의 경고...美증시의 랠리는 환상?

널리 주목받고 있는 미 국채 2년-10년 금리 스프레드는 7월초 이후 약 5bp의 플러스 수준에서 이번 달 10일에는 한때 마이너스 58bp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11%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학자나 애널리스트, 투자자들은 만기가 짧은 구간의 금리가 보다 긴 구간의 금리보다 높은 최근의 트렌드가 조만간 해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일드 커브 역전은 경기 후퇴의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수요일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온 7월 CPI 결과도 채권 트레이더들의 전망을 바꾸지는 못했다. 부분적으로 연준 관료들이 CPI 결과가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바꾸지 못했다고 재빨리 밝힌 영향이다.

TD증권의 선임 금리 스트래티지스트 Gennadiy Goldberg는 2년물과 10년물간의 금리 차이는 최대 80BP까지 역전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역전된 일드커브는 현재 연준의 정책 경로가 결국 미국을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전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그만큼 많은 투자자와 소비자가 경기침체를 경계할 것이고 이는 자기실현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침체가 얼마나 계속되고 얼마나 심각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2년-10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1980년대 볼커 시대 당시 마이너스 240bp를 상회했던 정도로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부에서는 보고 있다.

◆ JP모간 “주식 3년래 역대 최고로 상승할 것”

JP모간 에셋 매니지먼트의 David Kelly는 미국 경제가 진정 조짐을 보이면서 주식이 향후 몇 년내 역대 최고를 경신하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목요일 블룸버그 TV에서 말했다.

그는 “주식 강세장이 되려면 앞으로 3년 안에 해당목표에 도달할 것이란 사실만 믿어야 한다”며 “나는 그것이 매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증시는 6월 중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당한 랠리를 보이고 있다. 수요일 S&P500 지수는 7월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완만한 7월 CPI 발표에 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Kelly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그 방향으로 진전이 있는 한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내려가는 기간이 있고 경제가 터벅터벅 가고 있지만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는 주식시장에 대해 꽤 좋은 전망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요일에는 예상을 하회한 미국 PPI 결과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하락했다. 

◆ 멜빈 캐피털, 작년 밈주식 손실관련 SEC 조사 받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멜빈 캐피탈의 리스크 통제 및 투자자 공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다우존스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멜빈 캐피탈은 작년 밈 주식 랠리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규제당국은 이미 최근 몇 달간 멜빈의 투자자들과 접촉했고 투자자들이 작년 이뤄진 자금 모집 기간 중 잘못 안내됐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창립자인 Gabriel Plotkin과 기타 고위 간부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헤지펀드를 청산한다고 밝힌 Plotkin의 깜짝 발표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로빈후드가 소매 주식 소동과 관련해 시장을 조작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마이애미 연방 판사는 일부 주장을 기각하면서도 다른 이들이 제기한 투자자 집단 소송의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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