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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금감원의 신한∙우리은행 이상 외화 송금 건 중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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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금감원의 신한∙우리은행 이상 외화 송금 건 중간 발표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2.08.16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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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의 업무 스타일이라는 분석에 무게감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함께 펀드 사태 재규명 등에 나설 가능성
▲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금감원이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 연속으로 우리은행의 횡령 사고와 신한∙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이상 외화 송금 건에 대한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사들은 금감원의 중간 발표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금감원이 최종 발표까지 보안을 유지해 왔던 금융회사 검사 진행 상황에 대해 검찰 수사처럼 중간 발표한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횡령 건과 은행권 외화 송금 거래와 관련한 불필요한 의혹이 증폭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사 중간에 점검 결과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검찰 출신 이복현 원장의 업무 스타일이 묻어나온 결과라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는 사건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역할도 하고 향후 사건의 전개를 예측할 수 있게 원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여론을 살피며,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다. 

금감원의 중간 검사 발표도 이러한 검찰 관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우리은행 직원 횡령 건 브리핑에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 안 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이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확신’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원장도 지난달 말 국회 정무위 전체 회의에 참석해 가상화폐와 관련한 이상 해외송금 사례에 대해서도 불법성을 확인했다며 검사 대상을 광범위하게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검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은행들의 내부통제 문제가 있다고 확실히 짚고 이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이란 ‘시그널’을 줬다는 분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 원장이 취임 두 달째를 맞아 본인의 색깔을 점점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고 검찰의 금융∙증권 범죄 전문 수사 조직인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함께 펀드 사태 재규명 등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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