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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계열분리' 가능성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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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계열분리' 가능성 부상
  • 김남국 기자
  • 승인 2022.08.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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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그룹.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 영풍그룹.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한국공정일보=김남국 기자] 1949년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의 설립 이후 3대째 ‘한 지붕 두 가족’ 지배구조를 유지해 온 영풍그룹에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그룹 알짜 계열사인 고려아연이 최근 한화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주요주주로 초청하는 의사결정에 장형진 ㈜영풍 회장이 돌연 불참하면서부터이다. 시장에선 이번 한화그룹의 출자를 계기로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한화임팩트의 미국 투자 자회사인 ‘한화H2에너지USA’로부터 4717억원을 확보하는 안건을 승인한 지난 5일 이사회에 11명의 이사진 중 장 회장이 유일하게 불참했다.

장 회장이 고려아연의 이사회에 불참한 건 최근 3년간 단 한 차례도 없었는데, 업계에선 “장 회장이 이사회 전날에서야 해당 안건을 보고받아 격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장 회장 측이 최 부회장이 주도한 이번 거래에 동의하지 않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된다. 

영풍그룹은 창업 이후 73년간 두 집안간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3대째로의 승계를 앞두면서 증권가에선 두 집안간 계열분리 가능성이 수차례 언급돼왔다.

큰 폭의 지배구조 변동 없이도 최 씨 일가가 보유 중인 재원을 마련해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지분을 취득하면 계열 분리가 마무리되는 구조다.

일각에선 이번 한화그룹의 출자가 고려아연 지배력을 둔 두 집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대주주인 ㈜영풍이 지분 27.49%를 보유하고 있고, 최 씨 일가가 약 8~9%, 장 씨 일가가 약 5~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영풍의 지분은 장 씨 일가가 28.56%를 직접 보유 중이고 개인회사 등을 통해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50%대에 달한다.

단순하게 최 씨 일가의 지분(13.06%)과 비교하면 단연 우위에 있지만 최 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오랜 기간 경영해 회사의 경쟁을 키워온만큼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하면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9.71%)과 나머지 지분 38.34%를 보유한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이 최씨 일가 편에 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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