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임원들 퇴근 시간 연장에 직원들 '불만'

2022-05-05     정진욱 기자
▲ 한국타이어엔테크놀로지 본사

[한국공정일보=정진욱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비상 상황 타개를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퇴근 시간을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로 1시간 늦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근무 시간 연장은 해외를 포함해 한타그룹 전 임원에게 공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근무시간 연장은 6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데, 비상 상황이 이어지면 7월 이후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타이어가 언급한 ‘비상 상황’은 공장 생산성 악화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타이어 부문 국내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86.8%로 법인 설립(2012년) 이후 최초로 90%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에는 11~12월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의 전면 파업이 이뤄지며 연평균 가동률이 86.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일부 직원 사이에선 이번 근무 시간 연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연차와 별도로 매년 정기휴가 5일을 제공해 왔는데, 2020년 이를 폐지하며 근무 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5시로 앞당긴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조치로 근무 시간이 기존처럼 오후 6시로 늦춰지면 결국 ‘휴가 5일’ 복지가 증발하는 셈이다.

‘퇴근 1시간 연장’ 조치는 임원들에게만 내려졌는데, 직원 사이에선 “임원 퇴근이 늦어지면 전 직원 퇴근이 자연스레 늦춰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숨섞인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