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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개천절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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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개천절에 즈음하여"
  • 김동길 박사
  • 승인 2014.10.04 0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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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우리의 선배들이 '갑오경장'으로 조국 근대화를 꿈꾼 지 꼭 120년이 되는 해이고, 단군기원 4347년이 되니, 뜻 깊은 해의 뜻 깊은 날이 오늘입니다. 단군은 기원전 2333년에 왕검성에 도읍하며 이 나라를 조선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하여 한반도에 사는 우리는 조선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늘이 열렸다'는 오늘, 조상들의 꿈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흔히 '홍익인간'이라는 네 글자로 요약되는데, 통속적으로 풀이하자면 '널리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조선'이나 오늘의 대한민국이 아무런 뜻도 없이 우연하게 생긴 나라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나의 친구요 동지요 제자라고 할 수 있는 일삼주식회사의 정우철 회장은 '홍익인간'이라는 건국의 이념에 걸 맞는 꿈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삼성'과 비슷하게, 노동조합이 없는 단단한 기업을 여러 십년동안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노사의 분규는 백해무익하고, 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과는 동떨어진 졸렬한 짓이라고 믿고 있으면서, 왜 기업이 그 끔찍한 노사분규를 통해서 노동자의 생활양식을 도모해야 하는가고 항상 반론을 제기합니다.

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기업이 앞장서서 노동자에게 유익을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노사문제를 전공하는 어떤 교수가 정 회장의 그 '꿈'을 듣고 '노벨상'감이라고 하였답니다. 농담 반, 진담 반! 그런 날이 꼭 와야 하는데 아직은 아득하게 느껴지는 '꿈'일 뿐이라는 뜻일 겁니다.

단군의 고조선과 오늘의 대한민국은 왜 존재하는가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개천절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이 앞장서서 노사의 갈등이나 분규가 전혀 없는 용감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새 세상'을 만들지 못한다는 법은 없는 것 아닙니까? 오늘이 개천절입니다. 한국인이여, 분발하라!

▲ [글. 김동길 박사. 1928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출생하여, 연희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미국 인디아나 주 에반스빌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톤대학에서 링컨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학교 교수, 교무처장, 부총장을 역임하고 조선일보사 논설고문, 제14대 국회의원,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을 거쳐 현재 사단법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과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길은 우리 앞에 있다>, <링컨의 일생>, <한국청년에게 고함> 등 80여권의 저서가 있다. 출처: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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