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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영 칼럼] 이스라엘민족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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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영 칼럼] 이스라엘민족의 교육
  • 류태영 박사
  • 승인 2015.01.3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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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류태영 박사/건국대학교 졸업/한국성서대학교 졸업/덴마크노르딕농과대 수료/이스라엘 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대학원수학(사회학석사 및 사회학 박사학위 취득)/대통령비서실 초대새마을담당 역임/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교 교수 역임/한민족문화연구원장, 박물관장, 아태연구소장 역임/한국농촌사회학회 회장/아시아농촌사회학회 회장/도산아카데미연구원 원장/(재)농촌·청소년미래재단이사장/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명예교수]
1. 교육의 특색

중동의 조그마한 땅, 그것도 사막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이스라엘은 세계적인 각광속에서 근대 세계사속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여러 가지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물한방울 나오지 않는 건조한 지대에 농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농업선진국으로 등장하여 첨단 농업기술을 자랑하고 있으며 사면초가(四面楚歌)격으로 숙적(宿敵)관계에 있는 나라들과 이웃하여 어려운 국난을 극복해 나가는 저들의 민족정신은 감탄해 마지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세계적 석학들이 유대민 족속에서 쏟아져 나오고 인류문명을 개발시킨 과학자들이 바로 유대민족 가운데서 배출되고 있다. 이런 불가사의한 일들이 현실로 바뀌어 나타나는 사건들의 이면에는 바로 교육이라는 엄청난 원동력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짐해 두고자 한다. 유대민족이 오늘날까지 민족적 공동체를 유지해 온 것도, 나라를 잃은지 2천년만에 조국을 광복한 것도, 그리고 국난을 극복하며 세계적 각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교육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유대민족은 종교생활을 통하여 민족적 전통을 전승해 왔다. 수천년간의 역사속에서 이즈러질 듯 하면서도 뚜렷하게 선을 그을 수 있는 유대민족의 특성을 고스란히 유지해 온 것은 어디까지나 종교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종교는 생활전체를 통하여 또는 그들 특유의 종교교육을 통하여 이어져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대민족에 있어서 종교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종교를 도외시한 교육도 있을 수 없다. 이렇듯 그들의 생활과 밀착된 종교교육은 그들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교육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유대인 의식을 강조하여 세계각국에 유랑하면서도 유대민족으로서의 일체감을 갖게 하였고 국가통합을 이룩하는데도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해오고 있다.

종교교육은 가정에서 어린 유아시절부터 시작된다.「내가 누구인가?」「내가 무엇인가?」라는 무수한 질문을 통하여 스스로를 확인하고 다짐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우주관, 신관(神觀), 인생관, 민족관 등의 가치관이 확립된다. 종교교육의 주요내용은 물론 토라와 탈무드라고 할 수 있다. 토라는 모세오경의 율법을 말하고, 탈무드는 율법서의 주석(註釋)책이라 할 수 있는데 유대민족 구전법(口傳法)과 그 해석 그리고 종교지도자들의 율법에 대한 가르침들이 기록된 것이다. 저들은 토라공부를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교사와 부모의 지도아래 평생동안 교육하므로 생애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

유대민족의 교육가운데 중요한 특징은 인격교육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가 인격적인 유대로 굳게 맺어졌던 것이다. 접촉을 통하여, 대화를 통하여 그리고 실제 어떤 일을 참여하여 같이 실행함으로써 보고 듣고 실천하여 몸에 배어 오르게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들의 마음가짐은 현대인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학생을 가르칠 때 학생 개개인을 인격적으로 대하여 민족의 일꾼으로 대하며 하나님의 선물로 또는 하나님의 손자들로 대하여 인격적으로 존중하여 왔던 것이다. 인격과 인격의 접촉에서 교육의 불이 붙고 인격과 인격과의 수학에서 인간의 산교육의 싹이 발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격형성의 중요 기간을 유년교육과 소년교육기간으로 잡고 그 기간 동안에는 경쟁위주의 교육을 탈피하여 자유교육 즉 자연교육을 강조한다. 그러기에 어린애들의 성적이나 등수가 학적부나 성적표에 기록되어지지 않는다. 기술교육의 성적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게 되면 인간적인 교육, 즉 인격교육에 등한히 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의 교육가운데 기술교육은 제일 후순위에 두고 있다. 과학, 수학 등의 기술교육은 인간교육을 어느 정도 달성하고 또 인간개발 저력교육을 한 뒤에 역점을 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저들은 철저하게 창의력을 발굴하고 인내심과 용기, 분석력, 판단력 등의 인간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기초적인 것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바이블을 가르치고 사회에 적응시켜나가는 교육풍토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중등 및 고등교육에서는 철저하게 기술교육, 경쟁교육을 실시하여 최대한의 기량을 개발토록하여 세계적인 석학들이 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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