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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용감한 사람과 비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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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용감한 사람과 비겁한 사람
  • 김동길 박사
  • 승인 2015.02.04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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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동길 박사. 1928년 평안남도 맹산 출생. 연희대학교 영문과 졸업. 美 인디아나 주 에반스빌대학 역사학과 졸업. 보스톤대학 철학박사 학위 취득(링컨 연구). 연세대학교 교수, 교무처장, 부총장 역임. 조선일보사 논설고문. 제14대 국회의원.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현재 사단법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저서 : <길은 우리 앞에 있다>, <링컨의 일생>, <한국청년에게 고함> 등 80여권 출처: www.kimdonggill.com]
“옳은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공자께서 가르쳤습니다. 용감하게 살고 간 분들을 우리는 존경하고 흠모합니다. 한국사람 치고 안중근 의사를 우러러보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본에도 안 의사를 모시는 절이 있고 그 경내에는 큰 돌이 하나 서 있는데 거기에는 안 의사의 유묵이 한 줄 새겨져 있었습니다. 안 의사의 기일이 되면 일본인이 여럿 한국을 방문하고 추모식에 참여하여 그의 명복을 빕니다.

진정한 위인, 영웅에게는 국경이 없다고 해야 옳습니다. 일본의 대정치가였던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 역두에서 권총으로 살해한 안중근이지만 그의 동기가 고결하였음을 아는 일본인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의 일본 관방장관 스가가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모욕한 것은 그가 인류의 역사를 옳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살아야 할 때 살고, 죽어야 할 때 죽어야 남의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검찰에 출두하여 조사 받기가 싫어서 자살하고 마는 대통령은 존경받기 어렵습니다. 생활고가 염려되어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도망가다 붙잡힌 가장도 비겁한 사나이입니다.

사람은 용감하게 살 수도 있고 비겁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안중근처럼 죽지는 못해도 그의 그 정신을 가지고 살 수는 있습니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평생'이라고 하는데 이왕이면 비겁하게 살지 말고 용감하게 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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