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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영 칼럼] 이스라엘민족의 교육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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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영 칼럼] 이스라엘민족의 교육 6
  • 류태영 박사
  • 승인 2015.0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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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류태영 박사/건국대학교 졸업/한국성서대학교 졸업/덴마크노르딕농과대 수료/이스라엘 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대학원수학(사회학석사 및 사회학 박사학위 취득)/대통령비서실 초대새마을담당 역임/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교 교수 역임/한민족문화연구원장, 박물관장, 아태연구소장 역임/한국농촌사회학회 회장/아시아농촌사회학회 회장/도산아카데미연구원 원장/(재)농촌·청소년미래재단이사장/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명예교수]
<고등교육>

고등교육으로 분류되는 이스라엘의 대학교육은 학문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영재교육제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모든 교육을 국가에서 관장하고 있는데 대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학운영비의 85%를 국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의 수업료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장학금의 액수가 많아서 학생들이 낸 수업료는 거의 다 장학금으로 나가고 기부채납에 의하여 걷어들인 자금으로 학교시설을 확충하고 또 교육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고등교육은 전국적으로 6개의 기관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하이파대학교, 마일란대학교, 벤구리온대학교, 하이파테크니온 과학기술대학교 그리고 봐이즈만연구원 등이다. 비록 고등교육기관의 수는 얼마되지 않지만 학교시설 규모가 방대하고 인구수가 적음으로 대학생의 총인구에 대한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대학에 입학하는 제도적 장치가 독특하며 졸업하게 되는 규정들이 영재교육제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학에 들어가려면 먼저 군복무를 마쳐야 한다. 남녀구별없이 만18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된다. 예외적으로 군에 장기복무 희망자는 절차를 거쳐 대학졸업후에 입대하는 경우가 있고 의과대학이나 항공과 등 군에서 필요로 하는 학과는 전원 졸업후 군특수병과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대학입시제도로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 대학입학자격시험을 보게되며 이 시험에서 떨어진 학생은 일생동안 대학입시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대개 입학정원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자격고사에 합격하면 대학별 입학시험을 보게된다. 대학입학시험에 떨어진 학생은 대개 대학예과에 입학하게 되는데 예과는 대학별로 모든 대학이 운영하는 일종의 재수학원같은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시키고 6~8개월간 집중적으로 교육을 시킨후 시험을 거쳐 대학에 들어가게 되며 대학예과에서 시험에 불합격하게 되면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마음을 아주 버려야 한다. 학문적 취미와 소양이 없는 사람으로 판단, 기술이나 서비스업으로 진출토록 하고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이의없이 받아들여 정착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성적이 모자라 퇴학이나 탈락시키는 제도는 없다. 그러나 교수들이 성적을 절대평가하여 백점만점에 15점, 20점 정도의 낮은 점수를 계속 맞게 되면 자진탈락하고 사회에서 자기적성을 찾거나 타과로 전과하는 경우들이 있다.

수학연한은 일정하게 정해졌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대학을 1~2년에 졸업할 수 있는 제도적장치가 되어 있다. 앞서 갈 수 있는 사람이 늦게 따라오는 사람을 위해 기다리지 않도록 영재교육의 기본을 튼튼히 다져 놓았다. 또 우리나라의 개방대학처럼 수년간에 걸쳐 학점을 이수해도 되도록 하였다.

대학에서는 모두 복수전공을 하도록 되어 있어서 학위를 2개씩 받는 경우가 있다. 웬만한 학생이면 다 복수전공을 하는데 상호관련이 없는 문학과 경제학 등을 전공으로 동시에 채택한 학생들이 눈에 띈다.

대학에는 특별히 장학금제도가 다양하게 있어서 장학금을 받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사람이 전투에 유공한 경우 장학금을 받기도 하고 대여 장학금도 많아서 신청만 하면 거의 모두 받을 수 있을 정도다.

대학교안에 학생들의 취업알선을 위한 노무관(정부관리)이 파견되어 있다. 여기서 취업이라 함은 대학생의 부업을 말하는데 이스라엘 대학생의 90% 이상이 무엇인가 시간제 취업을 하고 있다. 단 학생신분으로 취업하는 경우는 매일 6시간 이내의 근로조건이어야 하고 일체의 면세혜택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대학운영은 완전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 대학총장은 평교수회의에서 선출된 단과대학별 위원들이 선출하고 중임을 불허해 단임제이며 특수한 경우, 즉 사업을 시작하여 그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유지할 수 없을 때 1년간 연장할 수 있다. 학장도 단과대학 교수들이 선정하되 대개 원로교수부터 돌아가면서 맡게 되며 학과장도 모두 단임제로 누구나 다 경험할 수 있다.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는 세계 어느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학기말고사 기간동안 공부하는 정도로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교수들도 매주 6교시의 강의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도서관에 묻혀서 연구를 계속한다. 그래서 가르치는 대학보다 연구하는 대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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