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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영 칼럼] 이스라엘 민족의 교육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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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영 칼럼] 이스라엘 민족의 교육 7
  • 류태영 박사
  • 승인 2015.0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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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류태영 박사/건국대학교 졸업/한국성서대학교 졸업/덴마크노르딕농과대 수료/이스라엘 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대학원수학(사회학석사 및 사회학 박사학위 취득)/대통령비서실 초대새마을담당 역임/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교 교수 역임/한민족문화연구원장, 박물관장, 아태연구소장 역임/한국농촌사회학회 회장/아시아농촌사회학회 회장/도산아카데미연구원 원장/(재)농촌·청소년미래재단이사장/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명예교수]
<산학협동>

이스라엘 산업발달에서 중요한 사실은 최근 30년이래 발전해온 농업이다. 습곡과 사막과 황야, 그리고 여름철엔 건조하여 식수마저 가죽동이로 나르고, 겨울이면 우기가 계속되어 11월부터 4월까지 홍수가 되는 기후조건 하에서 농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농업에 적합치 못한 국가다. 그러므로 농사지역도 곡식을 뿌려 보았자 가뭄에 견디지 못하며 견딘다 하더라도 토양이 사토여서 뿌리를 내리고 살 수가 없다.

이러한 소택지(沼澤地)와 모래알 땅을 피와 땀으로 농토화 하였고, 습지를 건조시키고 관개시켜서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농업국이 되어 매년 해외각국에서 농업 기술자들의 견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즉 이스라엘은 자연적인 악조건 아래서 전천후 농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인은 한줌의 흙을 자기생명과 같이 사랑하고 한치한치 개척해 나갔던 그들의 신념은 5~6천년 전부터 여호와 유일신을 신앙하고 수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가나안복지로 들어갈 것을 예언받아 그것을 반석같이 믿으면서 수십세기를 살아오는 동안에 굳혀진 신념인 것이다.

이곳 사막위에다 풍만한 과수원을 세워 농작물을 풍요롭게 자라게 하고 옥토는 날이 갈수록 확장되어 가고 있다. 또한 농업용 관계용수는 지하에 핏줄과 같이 대소(大小) 파이프로 수송되어 여름철 건조기에 밀려온 가뭄을 능히 이겨내고도 남는다. 이러한 관계용수는 지하 2백여 미터의 깊은 곳에 있는 지하수를 개발한 곳도 있으니 그들의 피땀의 노력을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농촌을 일으켜 농업을 발전시킨후 다른 산업발전을 도모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오늘날 농업인구는 전인구의 8.5%에 불과하며 대다수의 인구는 상업 및 공업 그리고 서어비스업에 종사하게끔 산업구조가 바뀌어져가고 있다.

해마다 세계각지에서 몰려들어온 유대인들은 국가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기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해외에서 3차산업에 종사하고 난 후 조국건설에 뛰어들어 농업․축산업․수산업․광업 등 산업을 부흥시켰으니 일반적인 경제발전과정을 역행한 셈이다. 즉 1차산업을 넘어 2차․3차산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다시 1차산업에 투입된 것이다. 그러나 건국후 30년이 흘러간 오늘날 1차산업의 결과로 말미암아 2차․3차산업의 엄청난 발달을 가져오게 되었으니 그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교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 전국의 인력분포를 보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전인력의 약 8%에 불과하다. 이는 덴마크의 선진농업국과 같이 농업이 고도로 기계화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며 대다수의 인력이 농업외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 산업은 우선 농업으로 나라를 일으키는 기반을 닦고 공업으로 국부를 다져나가는 선진공업국의 형태를 밟았다.

또 한가지 특기할 것은 산업발전에 해외교포 재벌들이 적극 참여한 점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교육이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는데 1948년부터 1975년까지 집권당이었던 노동당의 주요 지도자들이 조직한 이스라엘 노동연맹 총연합체는 전노동인력의 80%를 차지하는 큰 조직체인데 노동자들의 건강관리와 사회보장을 위하여 기금을 제공하고 사회복지활동을 주도해 오면서 직업교육과정을 설치하여 노동자들의 교육훈련을 맡아 큰 공헌을 했다. 즉 이스라엘의 산업발전은 자연적인 농업교육에 뒤따라 공업과 과학교육의 실시에 박차를 가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기브츠(Kibbutz)나 모샤브(Moshav) 같은 학교를 농촌에서 자체적으로 세워 그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을 맡고, 이들 학교농장 및 실습장을 지역주민의 학습장으로 활용케하여 농업기술을 보급시켜 나갔던 것이다. 이같이 농업을 주축으로 공업화를 지향하여 나가면서 정부에서는 공업기술학교와 훈련실습원을 계속 건립하여 필요한 교육을 시켜나갔다.

한편, 고등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공과대학을 세우고 우리나라의 KAIST나 과학원 같은 연구기관과 대학원과정만 있는 와이즈만인스티튜드 등의 연구교육기관을 설립하였는데 이같은 고등교육기관들의 연구와 교육에 의하여 고도의 기술과 인력을 개발해내고 있다.

이외에 실습을 바탕으로 하여 주로 실기교육을 시키는 직업학교와 농업학교 등은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연관시켜 효율적으로 운영해 감으로써 산학협동체제적 교육역할을 발휘케하여 국가 산업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점이 이스라엘 교육의 주요한 특징이라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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