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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시대는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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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시대는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
  • 김동길 박사
  • 승인 2015.02.28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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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동길 박사. 1928년 평안남도 맹산 출생. 연희대학교 영문과 졸업. 美 인디아나 주 에반스빌대학 역사학과 졸업. 보스톤대학 철학박사 학위 취득(링컨 연구). 연세대학교 교수, 교무처장, 부총장 역임. 조선일보사 논설고문. 제14대 국회의원.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현재 사단법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저서 : <길은 우리 앞에 있다>, <링컨의 일생>, <한국청년에게 고함> 등 80여권 출처: www.kimdonggill.com]
신분사회(身分社會)를 벗어나 시민사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인류는 많은 피를 흘렸습니다. 신분사회란 나면서부터 계급이 뚜렷한 사회이고, 타고난 신분을 평생 힘써도 바꿀 수 없는 그런 사회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오늘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시민사회로서 민주주의가 그 바탕이라고 하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떤 사태가 벌어져도 시민사회가 신분사회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판이한 사회를 버티는 버팀목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도덕'이라고 한다면 신분사회의 도덕과 시민사회의 도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시대에 필요했던 것이 '정직(正直)'과 이웃에 대한 '배려(配慮)' 즉 '사랑'이었다고 한다면 이 시대에 필요한 것도 그 두 가지의 덕목(德目)입니다.

나는 5천년 역사를 가진 조선 땅에 태어났기 때문에 공자님의 영향 하에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님 품에서 자랐기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밤낮 힘쓰는 사람입니다. 공자님은 예수님보다 5백 50년이나 먼저 태어나신 어른이신데 이미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이라고 가르쳤고 예수님은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자기가 원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나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이나 내용은 같습니다.

신분사회에서는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도덕은 “정직하게 살면서,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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