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20:00 (일)
'큰별 졌다' 조비오 신부, 장례미사 치러져
상태바
'큰별 졌다' 조비오 신부, 장례미사 치러져
  • 장희원 기자
  • 승인 2016.09.23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광주 임동 주교좌 성당서 장례미사, 조카 조영대 신부 "기둥이 뽑힌 것 같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한국정경신문=장희원 기자] 광주 시민사회 대표적 원로 인사인 조철현 비오 신부가 영면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고(故) 조비오 신부의 장례미사는 23일 광주 임동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됐다. 미사는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했다.

사제, 신자, 시민들은 아침부터 모여 2000석 규모의 성당을 가득 메우고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고인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인사말에서 "마치 기둥이 뽑힌 것 같다.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민주시민 모두가 똑같을 심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합창단이 부르는 성가를 끝으로 고인은 사제단의 운구로 임동성당을 떠났다.

조 신부의 영정과 관은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잠시 멈췄다. 이후 옛 도청 앞 광장을 한 바퀴 돌고 장지인 전남 담양군 천주교 공원묘원으로 향했다.

조 신부는 1969년 사제 서품을 받고 전남 나주·진도, 광주 계림동 등 성당의 주임신부,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 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부조리에 맞서다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렀다.

2006년 38년간의 사목 생활을 퇴직하고 나서도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으며 통일과 민족화합, 사회복지운동에 주력했다.

2008년에는 국내에서 28번째로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의 명예 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조 신부는 지난 21일 오전 3시 20분 췌장암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80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