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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시민 혁명과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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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시민 혁명과 레미제라블
  • 김충식 기자
  • 승인 2016.11.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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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충식 부장] 시민혁명은 정치사적으로는 절대주의 및 기타 봉건권력을 타도하고 부르주아 즉, 권력과 경제력이 집중된 세력으로부터 일반시민을 해방하고 근대국가를 수립한 급격한 정치변혁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혁명에 의해 사유재산제가 확립되고 정치적 자유와 입헌주의의 방향이 취해졌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세계사에서 시민혁명은 영국의 명예혁명(1688년), 미국의 독립혁명(1775~83년), 프랑스혁명(1789~94년)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명예혁명은 유혈(流血)사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게 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명예혁명의 발단은 1685년 왕위에 오른 제임스 2세가 가톨릭교 부활정책과 전제주의(專制主義)를 강력히 추진하다가 귀족들의 반란과 동시에 왕족인 앤 공주 역시 윌리엄군에 가담함으로써 의회정치 발전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혁명을 말한다. (그러나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권리선언과 권리장전으로 이루어지는 이 혁명은 17세기의 왕권과 의회의 항쟁에 종지부를 찍게 하였고, 종래 의회의 권리를 수호함과 동시에 왕위계승까지도 의회가 결정할 수 있게 되는 의회정치 발달의 기초를 확립하게 된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시민혁명은 프랑스 대혁명이라고도 불리운다. 1789년 7월 14일부터 1794년 7월 28일에 걸쳐 일어난 시민혁명을 말하는데 이 혁명은 성직자와 귀족 등 특권층의 권력 남용에 대해 시민 주체의 자유주의 혁명으로 이후 프랑스 인권 선언문이 나오면서 근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기반이 형성됨과 동시에 신분제도가 철폐되는 역사적인 혁명이다.

프랑스 시민혁명은 전국민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자기를 확립하고 평등한 권리를 보유하기 위하여 일어선 혁명이라는 보다 넓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프랑스의 삼색기인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으로 그대로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외젠 들라크루아 (Eugene Delacroix) 작품]

프랑스 혁명을 다룬 그림으로 유명한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작품이 있다. 상반신이 노출된 여성이 왼손에는 총을 오른손에는 찢어진 프랑스 삼색기를 들어 올리며 민중을 이끌고 진격하는 그림이다.

작품에서 보면 여성의 왼쪽 옆에 어린 소년이 양손에 권총을 들고 앞장서고 있는데 훗날 이야기로는 이 소년은 정부군의 총탄에 아 죽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아이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레미제라블'이다.

지난 26일(토)에는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190만명이라는 인파가 모여 촛불집회를 열렸다. 물론 평화적으로 이루어져 다친 시민과 경찰이 한 명도 없고, 쓰레기 한점도 남지 않아 외신에서 조차 평화시위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날 '시민들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시함뮤) 40인이 뮤지컬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노래 중 하나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개사해서 불러서 시민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너는 듣고 있는가'라는 부분에서 청와대를 가르켜 많은 시민들에게 큰 환호성을 받았다.

일부 시민들은 촛불집회에 폴리스 라인을 친 경찰들을 포옹하는 등 평화로운 집회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 소식도 들려오는 걸 보면 우리의 집회 문화도 세계사적으로도 손색없는 훌륭한 문화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평화로운 집회문화, 그리고 레미제라블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시민의 마음을 전달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싶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에도 하야 발표를 안할 것으로 보이는데, 큰 약속 없으시면 옷 따뜻하게 차려 입고 촛불하나 들고 달라진 시위문화를 체험해 보는건 어떨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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