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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의 세상이야기] 보다 살기 좋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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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의 세상이야기] 보다 살기 좋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 최기영 박사
  • 승인 2016.12.01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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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漢林) 최기영]

[한국정경신문=최기영 박사]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란 말은 조선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의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 말로 굿이 끝난 뒤에 장구를 치는 것은 모든 일이 끝난 뒤에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과 같고, 소를 잃어버린 후에는 외양간을 고쳐도 소용없다는 뜻이다. 즉, 사람이 죽은 후에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박 대통령은 수차례의 대국민담화 형식으로 국민들께 사과발언을 했지만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국민들은 점점 더 격해져만 가고 있다. 처음부터 가닥을 잘못 잡아간 느낌이 다분하다. 대국민담화가 아닌 대국민사과의 방향을 잡아 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의 모습을 보여야했다.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고 박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던 사람들마저도 등을 돌려버린 오늘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야 3당과 비박계 의원들이 뜻을 모아 탄핵의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갈 무렵 대통령은 또다시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민갈등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결정적 뜻을 표명했지만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

대통령의 말대로 그간의 모든 상황은 본인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중대결심이라 해도 사과의 강도를 조절하는 동안 민심은 이미 다 떠났고 의혹은 커져만 갔기 때문이다. 사실상 하야의 타이밍을 놓친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 뜻을 거역하고 온갖 비리를 저지른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겨질 일만 남게 되었다.

탄핵으로 몰려가는 일도 결국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실질적 수장으로서 당의 내분을 잠재우지 못했고 지난 총선에서 너무도 많은 내부의 적을 만들었기에 맞은 운명이라고 볼 수 있다. 야당의 입장에선 어떻게 얻은 천우신조(天佑神助)의 기회인데 쉽게 놓을 리 만무하다.

정치는 타협이다. 나와 상대의 입장이 다른데 상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 자기주장만을 관철시키려하면 이로운 결론은 하나도 없고 손해 볼 일만 생기는 것을 어찌 모르고 오늘의 이 사달을 낸 것인지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깝다. 어찌 보면 불쌍한 것은 탄핵의 심판대에 오른 대통령이 아니고 우리 국민이다.

정상이 참작될 만한 죄가 아니고 죄질이 불량해 가중처벌을 받아 마땅한 오늘의 대통령측근비리는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아무도 책임지려 하는 사람도 없고 인정하려는 사람도 없고 억울한 사람들만 많은 결국 대통령을 탄핵하게 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초대형 게이트가 되어버렸다.

작금의 이 사태를 기성세대의 책임으로 겸허히 받아들여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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