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동길 박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입 없는) 돈이 말을 한다”(Money talks)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일이 누구나 돈만 있으면 됩니다. 돈만 주면 안 되던 일이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돈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겠습니다.
자본주의가 아무리 발전해도, '황금만능'을 아무리 자랑해도, 돈으로는 안 되는 일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람의 목숨을 돈으로 연장시킬 수는 없습니다. 약과 의료기구 덕분에 '식물인간'이 한동안 숨을 거두지 않고 버틸 수 있다지만 그렇게 생명을 연장하는 일이 결코 잘하는 일은 아닙니다.
돌변하는 기후를 돈으로 바로잡을 수 있습니까? 아무리 연구하고 아무리 방지해도 홍수가 나고 돌풍(Tornado)이 불고 바다가 흉용하는 것이 지구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불치병이라던 폐결핵은 극복했다더니 '암'이라는 불치병이 더 무섭게 창궐하여 걱정이 태산입니다. 암의 퇴치는 가능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면 또 다른 불치병이 틀림없이 등장하여 돈 있는 사람들을 비웃을 것입니다.
돈만 있으면 다 되는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의 도덕적 반성이 꼭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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