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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칼럼]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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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칼럼]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 인승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2.03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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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룰 수 없었던 당신의 꿈을 반드시 이루는 방법!

[한국정경신문=인승일 칼럼니스트] 소개하려는 영화가 언론으로부터 받은 평론 중에 필자가 공감하는 내용을 꼽자면 다음과 같은 평이 있다.
빛과 어둠, 꿈과 포기에 관한 영화 - SLANT MAGAZINE
꿈을 향해 도약하는 한 남자의 초상화 - ROGER EBERT
하드보일드 액션과 정교한 음악의 조화 - NEW YORK TIMES

[영화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메인 포스터. 제공=썬필름]

<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원제는 - De battre mon coeur s'est arrêté -라는 프랑스 영화이며 영제는 - The Beat That My Heart Skipped -라고 붙여진 작품이다. 감독은 '자크 오디아르'인데 느와르 장르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각본가 '미셸 오디아르'의 아들이다. 23편의 시나리오를 썼으나 나이 마흔을 넘겨 늦깍이 감독으로 데뷔하며 로드무비인 <그들이 어떻게 추락했는지 보라>라는 작품을 선보여 '세자르 영화제'에서 신인작품상을 수상했다.

<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이 영화의 주인공은 '토마 세르'인데, 그는 큼직한 헤드폰을 걸고 다니며 '일렉트릭'음악을 즐겨 듣고 쉴새 없이 웅얼거리는 28살 청년이다. 그의 직업은 부동산브로커라고 하지만 해결사(?)에 가깝다보니 의뢰받거나 매입하려는 부동산을 손에 넣기 위해 입주자들을 강제로 퇴거시키거나, 고분고분하게 물러나지 않을 경우는 온갖 폭력을 휘두르며 온통 난장판을 만들기 일쑤다. 그런 '토마'가 저명한 피아니스트로 살다 돌아가신 엄마 '소니아'의 에이전시였던 '폭스'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폭스'는 10여 년 전 <하이든의 소나타 32번>을 연주했었다는 '토마'의 피아노 솜씨를 기억하며 오디션을 권유한다.

<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토마'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감당하기 쉽지 않은 험한 일을 떠 맞기더니 피아니스트의 꿈을 되살리기 위해 오디션을 보겠다는 아들의 말을 일축할 뿐, 손에 부상을 당하면서 일을 해결해온 아들에게 던진 퉁명스런 한 마디 말은 “하니까 되잖아!”였다.

<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장르가 어찌되었던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지내온 '토마'가 오디션을 위해 10년 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드려보지만 그의 손이 말을 듣겠는가? 프랑스로 유학 온 중국 유학생을 소개받아 개인 레슨을 받기 시작하지만 생계를 위한 험한 일은 계속 그의 발목을 잡는다. 시끄러운 일상에 물들어 있으면서도 피아노연습을 떠올리는 그의 손끝은 건반을 뛰놀 듯 악보를 연상하며 움직임을 멈추지 않더니 레슨선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에 이른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오디션 전날 편안한 잠자리를 가져야 하는 '토마'에게 폭력을 행사해야할 일이 터지는데...

<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1994년 TV시리즈로 데뷔해 배우로서의 탄탄한 길을 걸어온 '로망 뒤리스'가 주인공 '토마 세르'를 연기한다. 대역 없이 피아노 솜씨를 직접 보여주는데 피아니스트 여동생인 '캐롤린 뒤리스'의 코치가 큰 힘을 보태주었으며 영화 속의 피아노 사운드 트랙도 바로 '캐롤란 뒤리스'의 솜씨이다.

어린 시절 아코디언을 손에 달고 살았고, 젊은 시절을 기타를 품고 지냈음에도 손을 뗀지 오래다보니 이젠 아무것도 연주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손수 느끼고 있는 필자의 처지가 참으로 딱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과연 잃어버린 피아니스트의 꿈을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을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그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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