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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살롱] 도쿄 모던에서 한국의 자연으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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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살롱] 도쿄 모던에서 한국의 자연으로 돌아가다
  • 이성순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2.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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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성순 칼럼니스트] 올 한해는 우리나라 대표 작가들의 탄생100주년 기념전이 많은 한 해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의 근대미술 거장 시리즈 변월룡(1916~1990)전 (2016.03.01.~05.08)을 시작으로, 이중섭(1916~1956) '100년의 신화'전 (2016.06.03.~10.03)에 이어 마지막 전시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 '절대와 자유'전 (2016.11.04.~2017.03.01.)을 덕수궁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유연국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절대와 자유' 전시는 1937년 유학시기부터 1999년 절필작까지 전 생애 작품 100여점과 유영국 문화재단 소장의 아카이브 50여점이 4시기로 나눠서 전시됨으로 그의 작품의 변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작가의 최절정기인 1960년대 작품 30여점을 통해 유영국 작품의 최고 정점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 1기 1916~1943 도쿄모던
코스모폴리턴의 도시 도쿄에서 가장 전위적인 미술운동이었던 '추상'을 처음부터 시도하였다. 일본 체류기 유영국의 작품은 베니어판을 자르고 이어 붙여 단순화된 기하학적 형태만으로 구성된 작품을 제작했다.
* 1943~1959 '추상'을 향하여
1943년 태평양 전쟁이 한창일 때 고향인 울진으로 돌아왔다. 이 시기의 그의 작품은 '회화'로 돌아와 산, 언덕, 계곡, 노을 등 자연의 요소들을 점차적으로 추상화해가는 과정을 보인다.

* 2기- 1960~1964 장엄한 자연과의 만남
이 시기의 그의 작품은 힘차고 자신감에 넘친다. 거대한 산수를 마주대하는 듯한 큰 화면에는 온갖 계절의 생동감 넘치는 자연이 펼쳐진다.

* 3기- 1965~1870 조형실험
비정형 형태에서 기하학적인 형태로 나아간다. 색채는 빨강, 노랑, 파랑 등 삼원색을 기반으로 보라, 초록 등 다양한 변주가 구사된다. 밝은 빨강, 진한 빨강 등 다양한 빨강들이 긴장감을 줌과 동시에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회화적 아름다움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해간다.

* 4기-1970~1990 자연과 함께
“자연에 좀 더 부드럽게 돌아가겠다”는 그의 생각대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제작된다.
그의 마지막 작품들은 자연의 소박한 서정성을 표현한 산과 나무, 호수와 바다, 지평선과 수평선, 해와 달이 비치는 평화로운 모습을 그린다.

유영국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한국의 자연을 아름다운 색채와 대담한 형태로 그려낸 뛰어난 조형감각을 지닌 화가이다. 그는 산의 화가로 불릴 정도로 우리 고유의 산들을 모티브로, 한국의 산을 가장 간결한 형태로, 가장 아름다운 색채로 구축하여 한국 최고의 색면 회화를 가장 감각적인 조형예술로 표현했다

유영국의 전시를 통해 한국근대추상미술의 재발견이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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