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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대통령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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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대통령의 결단
  • 김동길 박사
  • 승인 2016.12.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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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동길 박사. 1928년 평안남도 맹산 출생. 연희대학교 영문과 졸업. 美 인디아나 주 에반스빌대학 역사학과 졸업. 보스톤대학 철학발사 학위 취득(링컨 연구). 연세대학교 교수, 교무처장, 부총장 역임. 조선일보사 논설고문. 제14대 국회의원.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현 사단법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저서 : <길은 우리 앞에 있다>, <링컨의 일생>, <한국청년에게 고함> 등 80여권 출처 : www.kimdonggill.com]

[한국정경신문=김동길 박사]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상실하고 점점 더 상식을 벗어난 잘못된 길을 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대통령은 지난 10월 25일 놀랍게도 '최순실 비선 역할'을 시인하면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그것은 대통령으로서는 털어놓기 어려운 매우 무서운 고백이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믿고 있던 국민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고백이었습니다.

그 첫 번째 담화문을 다 읽고 나서 대통령이 얼굴을 들고 국민들의 눈을 마주보면서, 만일 “나 박근혜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라고 한 마디 하고 눈물을 닦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면 국민도 그와 함께 울었을 것이고 주말마다 있었던 '대통령 하야 시위'도 없었을 겁니다.

“나는 대통령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말 한 것이나 다름없는 그 '사과문'을 발표하고도 이런저런 핑계로 두 달 가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았다는 것은 우리가 아는 '박근혜'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대한민국 국회가 박근혜의 청와대보다 더 정직하고 더 유능하다고 믿는 국민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여의도를 지키는 300명만이 국회가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고 있을 뿐, 세금 내는 일반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야를 미루는 상황에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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