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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박사 |
[한국정경신문=김동길 칼럼] 여당의 최고위원 한 사람이 같은 당의 '비박들'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가운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배신자들'이라고까지 하였으니 그 당이 매우 심각한 위기에 놓인 것은 틀림이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비난에 대하여 '비박' 한 사람이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하면서 '친박'계의 이런 사람들은 빨리 당을 떠나라고 받아쳤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 상정되어 찬성 234, 반대 56으로 가결된 사실이 탄핵의 전모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제에 한 번 그 책임의 한계를 분명하게 해 볼까요? 오늘의 사태의 1차적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만일 그가 사과가 섞인 담화문을 발표하고 나서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도의적으로는 이미 상실하였기 때문에 “곧 하야하겠습니다”라고 했으면 오늘의 사태가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둘째로 큰 책임은 새누리당의 '친박들'에게 있습니다. '친박들'이 '친박'을 즐기며 이에 안주하였기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도 패배한 것 아닙니까? '비박들'을 '배신자' 운운하며 비방하는 것은 제3자가 보기에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비박들'은 뭉쳐서 이 당을 야당보다 앞서 전면 개혁하고 '자유민주주의'라고 적힌 큰 깃발 하나만을 들고 나서야 정당 개혁이 가능하리라고 나는 믿습니다. 당명도 자유민주당으로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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