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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당당하게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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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당당하게 사는 사람
  • 김동길 박사
  • 승인 2017.01.0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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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박사

[한국정경신문=김동길 박사] 이 세상에는 당당한 사람보다 비굴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조용하게, 제 살림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당당하게 사는 사람들이 끼어 있는데 그런 이들은 사람들 앞에 나타날 일이 없습니다. 당당하게 사는 분을 어쩌다 만나면 기쁘다 못해 감격스럽습니다.

청문회에 나와 앉은 유명인사들은 왜 저렇게 비굴해 보일까? 나는 혼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사실상 비굴한 사람들이 아닌데, 삿대질하는 국회의원들 앞에서 주눅이 들어서 비굴해 보이는 것도 같고, 아니면 독이 묻은 화살을 피하기 위해 비굴한 척 하는지도 모릅니다.

재벌들도, 청와대 사람들도, 교수들도, 의사들도 다 당당하지 못했습니다. “모릅니다”가 다 거짓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담당 변호사가 “모릅니다”로 일관해야 죄가 가벼워진다고 일러주었어도 알면 안다고 말해야 사람은 떳떳하게 됩니다.

“최순실을 알지요?”라고 물으면 답은 두 가지뿐입니다. “압니다” 아니면 “모릅니다” 그 둘 중의 하나입니다. 정말 모르는데 두 번 세 번 “알지요” “알지요”라고 물으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질문하는 자를 향해 “당신은 나를 뭘로 알고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는가? 그럼, 모르는 사람을 안다고 거짓말 하라는 건가?”

그런 유명인사가 청문회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국민은 “속이 시원하다”고 할 것입니다. 사람은 거짓 없는 떳떳한 삶을 살아야 남들 앞에 떳떳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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