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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고령인구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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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고령인구 때문에
  • 김동길 박사
  • 승인 2017.01.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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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박사

[한국정경신문=김동길 박사] 오래 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놀라게 하기를 좋아하는 일간지의 아침 '톱' 기사가 “고령인구 내년 초엔 어린이를 앞지른다”였습니다. 그것이 과연 조간신문 1면에 나올만한 기사인가 의심스러웠습니다. 내일 모레는 90이 될 수밖에 없는 노인의 입장은 좀 난처하였습니다.

60이 '장수'로 여겨지던 그런 시대가 어제 같은데 오늘 회갑 잔치에 친지를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제는 회갑이 축하를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겁니다. 그러나 사회는 여전히 60 넘은 사람들을 몰아내기 때문에 눈에 뜨입니다. 어린이들은 대개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 있기 때문에 별로 눈에 뜨이지 않지만 직장을 잃은 노인들은 갈 곳이 없어서 파고다 공원이나 동네 어린이 놀이터에 가서 앉아 소일하기 때문에 눈에 잘 뜨입니다.

노인들은 왜 이렇게 오래 살면서, 보이지 않는 수모를 받아야 하는가? 깊이 생각해 볼 때가 되었습니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식품이나 약품을 구해서 먹는 일을 90이 넘은 노인들은 하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나는 믿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품위 있는 자세로 삶의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낍니다.

정몽주나 성삼문, 이순신이나 안중근 같이 죽지는 못해도 비겁하게 또는 더럽게 죽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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