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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살롱]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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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살롱]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 전
  • 이성순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1.0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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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성순 칼럼니스트]

“2017년 정유년 붉은 닭띠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된 밝은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색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매년 띠 동물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 이번전시는 색의 의미를 조명하는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전(2016.12.15.~2017. 2.26)을 국립민속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한국인의 삶에 투영된 다채로운 색의 상징과 색감을 경험하고, 선조들이 색에 담아낸 시대정신과 가치관을 확인하는 전통생활용품부터 우리 색의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는 현대작품에 이르기까지 총 350여 점의 작품과 영상물이 전시된다.

전시는 3부로, 1부 단색(單色)에선 한국적인 정서와 가치관이 담긴 대표적인 다섯 가지 색깔인 청색·적색·황색·백색·흑색을 소개한다. 2부 '배색(配色)'에서는 오행(五行)을 따른 음(陰)과 양(陽)의 조화,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어우러짐을 색으로 표현한 유물과 작품들이 전시된다. 3부 다색(多色)에서는 왕실에서 민가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용품뿐 아니라 중요한 의례에 나타나는 한국인의 색채 감각을 다룬다.

색(色)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며 시대에 따라 상징하는 바가 다르다. 파랑색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색으로, 자연을 이상향으로 삼았던 선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고, 흰색은 '백의민족(白衣民族)'으로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흰옷을 즐겨 입었음을 알 수 있다. 검정색은 조선시대에서는 검은색 관모(冠帽)와 관복(官服) 등이 '격식'과 '위엄'을 상징하고, 노란색은 '고귀'와 '신성'을 상징하는 색으로, 예전에는 황실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색이었다. 빨간색은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로 동짓날의 팥죽, 왕의 곤룡포에서는 권위를 나타내고, 한국전쟁 이후 빨간색은 공산주의의 상징으로 인식하는 색이었다. 그러나 2002 월드컵에서는 빨간 셔츠를 입고 한국인을 결속시켰던 '붉은악마' 등 시대에 따라 색의 의미도 변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조들이 색에 담아낸 시대정신과 가치관을 확인하는 동시에 현재 우리의 색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한 색의 의미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국인 색의 다채로운 향연은 그동안 잘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삶에 투영된 다채로운 색의 상징과 색감을 경험하고 그리고 한국적인 색감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다.

지난해 2016년은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고 분노케 한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통령 무능으로 사회의 혼란을 가져왔다. 이제 우리는 분노를 훌훌 털어버리고,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처럼 새해는 밝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총명함을 뜻하는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에는 붉은 닭처럼 붉게 타오르는 밝은 빛과 함께 더 멋진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

“새 아침과 새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꼬꼬댁 꼬꼬!! 꼬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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