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정일보=김충재 기자] 황교안 전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한 걸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황 전 대표가 지난해 4월 총선 참패에 대한 총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아직 국민과 상당수 야권 지지층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난 선거는 차치하더라도, 중도층과 외연 확장이 관건인 이번 보궐에서 ‘극우 보수’ 색채가 강한 황 전 대표가 도움될 수 있을 지를 놓고 야권 내에서조차 갸웃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황 전 대표는 지난달 출간한 ‘나는 죄인입니다’란 대담집에서 윤 전 총장을 “강단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어려움을 겪으면 도움을 주겠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와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서 수사 책임자와 정부 책임자로 극한 갈등을 빚은 ‘악연’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황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황 전 대표는 자신이 나서서 윤 전 총장에게 반감을 가진 일부 TK 보수의 마음을 돌리겠단 의도겠지만, 소위 ‘적폐청산’을 주도하며 집권세력에 맞서 각을 세운 게 최대 자산인 윤 전 총장이 그 그림을 원할 리 없을 게 자명하다는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일반 정치 셈법으로 봐도 기성 정치와의 차별을 부각하며 중도층과 무당층을 끌어안는 게 관건인 ‘정치 신인’이 강경 보수 인사와 연대하는 모습은 득보다 실이 많을 거란 해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정계에선 황 전 대표의 기지개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지난 11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이로써 황 전 대표가 공식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