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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發 초대형 파산 위험 제기...향후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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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發 초대형 파산 위험 제기...향후 시나리오는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1.09.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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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그룹
▲ 헝다 그룹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중국의 초대형 파산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 바 "헝다(Evergrande) 위험"이다. 국제금융시장은 중국 헝다그룹이 오는 9월 20일 이자지급 불가능 상태에 빠지면서 채무불이행 등 관련 위험이 고조됐다.

피치사가 지난 주 헝다그룹의 23일 도래하는 채권이자(8,350만 달러) 불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투자등급을 "정크(CCC+ 에서 CC)"로 하향조정하면서 헝다의 파산 위험이 재점화됐다.

◆ 헝다 부채 리스크...문어발 확장과 규제

헝다의 부채 위험은 과도한 사업 확장(1997년 부동산으로 시작하여 금융, 전기차, 헬스케이 등으로 확장)과 중국 정책당국의 부동산 규제와 크레딧 긴축에 의해 확대됐다.

헝다의 부채는 1.95조 위안(355조)으로 상반기 문제되었던 화롱(420억 달러)의 8배,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 2.7조의 72%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이 때문에 헝다 주가과 채권가격은 급락했다. 홍콩 상장 Evergrande 전일 주가는 5.4% 급락(연초대비 81% 폭락)했고, 내년 만기 채권가격 또한 5.5센트 급락한 27센트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시각은 엇갈린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중국의 회사채부도는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여전히 정부가 승인하는 ‘계획부도’에 머물러 있다”며 “지난해 회사채 부도율도 0.4%에 불과하다(OECD 평균 1.0%)”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화롱과 같이 시간을 두고 정리하는 절차를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IB 시각은 다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정책당국은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대형 부채위험을 맞이했고 부동산 경기둔화와 타이트한 크레딧 환경으로 인해 무질서한 ‘디폴트 전염’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1차 데드라인은 23일 채권이자 납입이고 연말까지 6.7억 달러에 달하는 이자납입 불이행 위험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 향후 시나리오

중국은 내년 동계올림픽 개최와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경기와 금융시스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발표하고 있다.

차이나 리스크의 본질은 크레딧위험(회색코뿔소 위험)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만의 부채의존 성장은 한계에 도달했고 기업의 부채규모는 GDP 대비 159%에 달해서 OECD 국가 대비 가장 취약한 상황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헝다그룹의 해체와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향후 2년간 진행될 것이나 단기내 파괴적인 디폴트 전염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부동산 위험을 넘어 금융시스템 붕괴로 연결되면서 중국판 리만 브라더스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정부는 정치적 스케줄과 헝다 부채상환일정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헝다그룹의 해체와 자산매각(부동산, 본사, 계열사)이 최우선 과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내 헝다의 채권만기물량이 없다는 점에서 오는 23일 이자납입여부가 단기 헝다 위험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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