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정일보=김충재 기자]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결심했다가 막판 취소했다. 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할 때 막후에서 이를 강력히 밀어붙인 참모다.
충청권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서울에서 열린 참모 그룹 회의에서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안이 처음 거론됐는데, 이때 설 의원과 전남의 윤재갑 의원이 사퇴 선언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설 의원은 추-윤 갈등이 한창이던 작년에도 여당 지도부로선 처음으로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를 공개 종용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막고자 삭발과 단식 투쟁을 벌였고 17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스스로 결단했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공개를 요구하며 내각 총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것이 ‘설훈식 정치’였던 셈이다.
위기 때 직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본인의 신념과도 직결된 다짐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설 의원 사퇴 결심이 막판 좌초된 배경에는 주변 의원들의 만류가 컸다.
이 전 대표에 이어 캠프 소속 의원까지 사퇴를 하면 줄사퇴처럼 비칠 수 있는 데다 향후 경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때문이다.
의석수 감소로 당에도 부담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결국 본인의 신념에도 불구 반나절만에 번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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