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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지병 악화로... 향년 8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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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지병 악화로... 향년 89세
  • 조상식 기자
  • 승인 2021.10.26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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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9세…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에 차려질 예정
12·12 쿠데타 가담한 군사 독재 시절 ’2인자’
▲ 제13대 노태우 대통령이 26일 향년 89세 나이로 사망했다.
▲ 제13대 노태우 대통령이 26일 향년 89세 나이로 사망했다.

[한국공정일보=조상식 기자]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오늘 향년 89세 나이로 사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병세 악화로 오늘 오후 1시 10분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45분쯤 사망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난 노 씨는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군인의 길을 걸었다.

당시 전두환 소장과 12·12 쿠데타에 가담한 뒤 군사 독재 시절 2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다 4·13 호헌 조치에 맞선 국민적 저항인 6·10 민주 항쟁에 떠밀려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다.

직선제가 부활한 87년 대선, 김대중, 김영삼 두 야당 후보 분열에 힘입어 당선됐고, 이후 지난 1988년부터 93년까지 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지냈다.

'보통 사람 노태우' '믿어주세요'란 말도 바로 이때 나왔다.

노 씨는 6공화국을 이끌면서 88서울올림픽 개최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북방외교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하기 위해 김영삼, 김종필 두 야당 총재와 함께 3당 합당이라는 정치적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퇴임 이후 전두환 씨와 함께 군사 반란을 주도했던 내란죄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사면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이후에는 병마가 찾아오면서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몇 차례 합병증으로 병원을 오가는 등 건강이 악화했다.

비자금으로 설립한 회사 소유권을 놓고 동생과 조카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보통사람을 외쳤던 노태우 씨는 퇴임 뒤 권력의 뒤안길에서 불운을 겪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 故 노태우 유언 공개..."과오에 깊은 용서 바란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가족이 고인의 유언을 공개했다.

유가족이 공개한 유언에서 노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도 자신의 부족한 점과 과오는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며 자신의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평화통일을 다음 세대가 꼭 이루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가족은 장례를 최대한 검소하게 치러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조성한 통일 동산이 있는 파주시에 장지를 마련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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